트럼프, 오늘 중국산 제품 222조 어치에 관세 때린다
"중국과 합의할 준비 안 돼 있다"
미 7월 무역적자, 2월 이후 최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2000억 달러(약 222조1000억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장 6일 자정(현지 시간)을 기해 관세폭탄을 때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6일 의견수렴 절차가 끝나는 즉시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미 유력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자정을 기해 이같은 추가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양보를 중국으로부터 받아내기 전까지 지속적인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이들 매체들은 중국산 수입품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품목 별로 나눠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품목에 10%의 관세를, 다른 전략품목에는 25%의 관세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500억 달러 어치 수입품과 비교할 때 새로 관세가 부과되는 2000억 달러 상당의 수입품에는 소비재가 다수 포함돼 미국 시장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다양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제외됐지만 음식 재료와 화학제품과 미네랄, 담배, 각종 전자제품과 사무실 용품이 들어있다.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화 여지는 남겨뒀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많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상황 또한 녹록지않다. 이날 미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9.5% 증가한 501억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적자 증가 폭은 약 3년 반 만에 최대로 돌아섰다.
이 날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된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이틀 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캐나다를 제외하고 멕시코와 양자 협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불사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양측은 NAFTA(분쟁 조정 패널 설치) 19조 개정, 낙농업 시장 추가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서로의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 중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