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19금 뮤비..'소녀' 지민, 여자가 됐어요" [인터뷰]
뽀얀 젖살이 통통하게 오른 소녀는 이제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며 “할말 다 하는” 자기주장 강한 20대 솔로 여가수의 열정만 남아있다. 2012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자그마한 체구에 뿜어 나오는 가창력으로 ‘리틀 아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지민(21)이 돌아왔다. 당시 열다섯 살 소녀의 앳된 외모는 찾아볼 수가 없고,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2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지민×제이미’(jiminxjamie)를 발표한 박지민은 “드디어 (앨범이) 나왔다”고 마냥 좋아했다. 이럴 땐 영락없는 귀여운 소녀 같다.
박지민이 이처럼 좋아한 이유는 2년의 공백기 동안 음악과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이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새 앨범은 네가 직접 작사와 작곡한 노래를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박지민이 곡을 썼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대중적이지 않고, 뭔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곡을 써서 1차로 (박진영)피디 님께 보냈는데 채택이 안됐다. 한국에서는 듣기 어려운 노래다, 지나치게 팝 같다 등등의 안 된다는 이유가 너무나도 많았다.”
“고집이 센 편이다. 하하! 음악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만 듣다보니까 틀 안에 갇혀있더라. 한국에서 음악을 하려면 저 혼자만 좋아서 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하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가요를 듣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들었던 팝은 한국적으로 표현이 안되는 게 많았다. 많이 듣다보니 가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배우게 됐다. 가사를 전달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감정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는지 알 것 같다. 조금씩 바뀌다보니 표현하는 방식이 넓어졌다.”
오랜 해외생활로 몸에 밴 습관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뭔가’도 알게 됐다.
“어느 날 피디님이 전화를 해서 ‘지민아, 수고했다. 드디어 나왔다’라고 기뻐해주셨다. 타이틀곡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깜짝 놀랐다. 그동안 워낙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니까. 하하! 이번엔 네가 보여줄 수 있는 걸 잘 담았다고 해서 자신감도 생기더라.”
그는 앨범에 수록된 5곡 가운데 3곡을 작사·작곡했다. 타이틀곡 ‘에이프릴 풀스’(April Fools)는 그의 음악적 성장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진심 없는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만우절(April Fools)에 비유했다.
“하하! 아직도 저를 앳된 소녀로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이제 성인인데, 벌써 스무 살이 넘었느냐고 놀라는 사람도 있다. 뮤직비디오만 보면 더 놀랄 것 같다. 솔직히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 다르게 표현됐지만 굉장히 만족한다. 그동안 불렀던 노래도 ‘소녀스러운’ 노래들이었다. 강하고 센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게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앨범 이름도 ‘지민×제이미’로 정했단다. 밝고 명랑한 소녀의 모습이 ‘지민’이었다면, 자신의 영어이름인 ‘제이미’로는 성인이 된 후 걸어갈 길을 표현했다. ‘K팝스타’로 알려진 박지민에 이어 새로운 여성 솔로가수로 성장해나가는 터닝포인트인 셈이다.
“‘소녀 지민’과 작별을 고했다. 과거에는 원래 제 성격을 숨기고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고 싶다. 스물한 살의 건강한 여자 박지민을 표현하고 싶다. 거부감보다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훨씬 ‘박지민스럽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무대가 그립다고 느낀 건 오랜 만이다. 오래 쉬었고, 이제는 제가 표현하려는 게 무엇인지 뚜렷해졌으니 자주 나올 것 같다. 반갑게 맞아 주셨으면 좋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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