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눈시울 붉히고 국회 쑥대밭 만든 김성태의 독설

이종선 기자 입력 2018. 9. 5. 18:28 수정 2018. 9. 5. 23: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에서부터 시작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까지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향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3일 문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중 '대통령은 개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는 표현에 대해 "의장이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시느냐. 입법 수장으로서 격도, 균형감각도 상실한 '코드 개회사'였다"고 맹비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루하우스 스피커" "출산주도성장" "베네수엘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정부와 여당,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자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에서부터 시작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까지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오지랖퍼(오지랖이 넓은 사람)’ ‘미친 예산’ 등 일부 표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격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50분간의 연설 대부분을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마이클 잭슨의 ‘문 워킹’ 댄스 영상을 본회의장에서 틀며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가져온 혼란으로 마이클 잭슨의 문 워킹처럼 한국 경제가 미끄러지듯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은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자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이라며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정권은 세금 뺑소니 정권”이라며 “임기 중 무차별 세금 살포로 인기를 관리하고 임기 후 줄행랑치겠다는 심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향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3일 문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중 ‘대통령은 개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는 표현에 대해 “의장이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시느냐. 입법 수장으로서 격도, 균형감각도 상실한 ‘코드 개회사’였다”고 맹비난했다. 연설문 초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문 의장은 이에 대해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 저는 평생 국회가 국회다워야 한다는 의회주의자”라며 “의장을 하는 동안 청와대 말에 흔들리는 일이 있다면 제 정치인생을 다 걸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면 국회가 모욕당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며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 말을 하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고함을 치며 일제히 항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하며 국가가 출산장려금 2000만원과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1억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또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동시 추진,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기, 대기업 고용세습 원천봉쇄 법제화 추진 구상도 밝혔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저급한 말잔치에 머문 연설”이라고 깎아내렸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페이스북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인지,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귀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바른미래당도 “연설에 품격이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