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보다 무서운 일본 태풍.. 실시간 SNS 피해 상황

이아란 2018. 9.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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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SNS에 공유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생생히 기록됐다.

일본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초래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5일 소멸했다.

지난달 28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 제비는 오사카 지역을 강타해 연이틀 동안 사망자 최소 11명, 부상자 300명의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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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SNS에 공유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생생히 기록됐다. 

일본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초래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5일 소멸했다. 지난달 28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 제비는 오사카 지역을 강타해 연이틀 동안 사망자 최소 11명, 부상자 300명의 피해를 입혔다. 

오사카에 위치한 일본 최대규모의 수족관 ‘가이유칸’은 태풍의 영향으로 휴관했지만 부속 시설인 관람차가 강풍에 떠밀려 맹렬히 회전하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이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무동력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관람차를 촬영한 주민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대단하다’ 또 ‘정말 위험하다’는 표현으로 태풍의 위력을 알렸다. 


가정집과 상점, 관광명소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모든 것이 파괴됐다. 대다수 주택은 외장재가 떨어져 나갔고 정전과 단수로 곤혹을 치렀다. 

고베신문은 정전 중 집안을 밝히기 위해 불붙인 초가 넘어져 집 전체를 태웠다고 보도했고, NHK 방송은 에어컨 실외기가 날아가 사람을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시라하마 해수욕장은 모래에 파묻혔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일본 국보인 절 니시혼간지의 벽도 속수무책 무너져 내렸다. 

끔찍한 재난 상황 속에 인간의 이기심이 드러나기도 했다. 

폭풍과 폭우를 뚫고 피자배달을 하는 ‘도미노 피자’ 배달부의 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았다. 텅 빈 도로 속 홀로 배달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강력한 바람에 쓰러져 버리는 배달부의 모습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를 본 일본의 노동 전문 변호사 사사키 료는 "배달부의 부상이 충분히 예상되는 날 배달이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자 회사를 질타했다. 


반면, 어려움 속에서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방의 작은 상점들은 태풍 피해를 빠르게 복구한 뒤 문을 활짝 열어 수재민들을 맞이했다. 

와카야마의 작은 서점은 정전으로 곤란한 이라면 누구라도 들어와 급한 용무를 처리하라고 안내문을 써 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타미역 근처에 위치한 안경원도 정전 피해를 본 주민들이 자신의 가게에서 스마트폰 충전 등 전기를 쓸 수 있도록 도왔다. 


많은 동식물들도 태풍의 맹위에 벌벌 떨었다. 국립공원에서는 수많은 나무들이 뽑혀나갔고 강에서 떠밀려 나온 물고기가 땅 위에서 헤엄쳤다. 

나라현의 마스코트인 사슴도 놀라 사람에게 애처로운 시선을 보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일본 간사이 공항의 활주로와 탑승교가 침수되면서 한국인 5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에 고립된 우리 국민은 고베, 요코하마, 후쿠오카 등 인근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뉴시스ap, 고베뉴스, nhk, @uminokoship, 
@fuku_musuko, @LMJKbmwj99oxr8L, @kana_sanraku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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