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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8월 16일 촬영한 여수 00식당의 1인분에 12000원 게장백반 3인분(36000원) 상차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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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봉산동에 가면 게장백반 거리가 있다. 이 일대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게장백반집들이 옹기종기 많이 모여 있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에 사용하는 게는 꽃게가 아닌 돌게(박하지)를 사용한다.
게장백반을 맛보기 이전에 여수 서시장 건너편 한 식당의 백반 상차림을 먼저 보자. 이곳 역시 다양한 반찬과 함께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나온다. 덤으로 돼지고기 제육쌈밥까지 먹을 수 있다. 그런데도 1인분에 7천원이다.
그렇다면 여수 게장백반 가격은 얼마나 할까. 최근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간장게장 백반 가격을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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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6월, 00식당의 게장백반 1인분 6000원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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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게장백반 1인분의 가격은 6천원이었다. 2011년에 7천원, 2015년에는 8천원이다. 지난해인 2017년에는 1만원으로 올랐다. 2018년 9월 현재 게장백반의 가격은 1만 2천원이다. 놀랍게도 8년 전에 비해 무려 두 배로 껑충 뛰었다.
해마다 치솟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외식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해 전만 해도 게장백반은 우리가 그냥 편하게 먹는 만만한 그런 음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게장백반 한 그릇도 맘 놓고 편하게 못 먹을 듯하다.
요즘 식당들은 쏠림현상이 심하다. 식객들은 방송에 소개되었거나 유명인이 다녀간 집으로만 모여든다. 관광지 식당들은 더하다. 불빛을 찾아 모여드는 부나방처럼 한없이 모여들어 대기자들로 인해 장사진을 이룬다. 이로 인해 이웃 가게에 민폐가 심하다.
최근 모 방송의 수요미식회에 나온 여수 게장백반집에 가봤더니 역시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이다. 오래전에 가봤던 곳이다. 여수 간장게장의 인기를 반증이라도 하려는 듯 고래등 같은 멋진 건물이 떡 버티고 서있다.
1인분 12000원 3인 상차림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밥상에서 예전 느낌이 안 난다.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남도의 푸짐한 인심을 안고 가기에는 상차림이 다소 힘이 부쳐 보인다.
여수 향토음식인 게장백반은 한때 착한 가격에 풍성함이 매력이었다. 예전 게장백반 한상에 6천 원 하던 그 시절에 오히려 만족도가 높았다. 채 10년도 안 된 8년 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
헌데 지금은 여수 게장백반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안내할 그런 곳을 쉬 찾기가 어려워졌다. 동네방네 이름난 곳은 위생문제와 불친절함이 문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식당들은 양심껏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여수를 찾는 관광객에서 사랑받고 여수시에서 인정하는 게장의 거리로 다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