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상반기 펀드시장을 주도했던 사모펀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고액자산가만 투자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 시장 문턱이 낮아지며 일반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펀드시장 수탁고는 연초 대비 44조355억원 증가하며 543조원을 돌파했다. 단기금융(MMF), 혼합자산형, 부동산형 등 채권혼합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기간 2조원 가량의 누적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펀드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은 사모펀드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펀드시장 및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는 사모펀드가 주도했다”며 “공모펀드 대비 사모펀드가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모펀드 활성화정책 등의 효과로 인해 실력있는 전문사모운용사가 증가했다”며 “이들의 차별화된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로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건 여전히 부담스럽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인 헤지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1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투자자수도 49인까지 제한돼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사모재간접헤지펀드를 선보였다.

사모재간접헤지펀드는 사모로 운용되는 다양한 헤지펀드를 구성해 공모형으로 만든 펀드다. 정부는 지난 5월 사모재간접헤지펀드에 한해 최소 투자금을 500만원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BNPP) 등은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사모재간접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우선 국내 1호 사모재간접펀드 ‘미레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국내 설정된 운용규모 300억원 이상, 설정된 지 1년 이상 지난 헤지펀드로 구성된다.
롱숏, 채권차익거래, 메자닌,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등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펀드 위험요인을 감지한다. 위험요인이 감지되거나 전략배분 조정이 필요한 경우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연초이후 지난 2일까지 140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 코리아플러스 알파펀드’는 같은기간 12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국내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해외 공모형 헤지펀드까지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우수 해외 헤지펀드를 편입해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 드리븐 등의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더불어 지난해 개발한 펀드플랫폼 ‘더 솔루션’ 기술을 통해 글로벌 펀드시장의 펀드를 분석하고 선별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일 출시된 신한BNPP의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은 국내 우량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롱숏, 멀티전략, 메자닌, 기업공개(IPO), 채권 등 전략별 후보펀드를 선정해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내는 투자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신한BNPP는 6개월여 동안 헤지펀드 운용사를 직접 방문해 사전준비과정을 거쳤으며 단일 헤지펀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분산을 통해 전략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는 경우에 따라 레버리지, 집중된 포트폴리오, 높은 변동성 등 다소 복잡한 운용전략으로 인해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며 “사모재간접헤지펀드는 운용하는 운용역 등이 전문적인 투자 위험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위험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