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아닌데..한효주가 웃돈 5억 주고 갈현동에 건물 산 이유

김민호 빌사남 팀장 2018. 9. 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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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빌딩] 5~6년 앞을 내다본 한효주의 공격적 투자

배우 한효주씨. /조선DB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 한효주(31)씨. 2005년 청춘 시트콤 ‘논스톱 5’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한씨는 ‘동이’(2010)’ ‘더블유(W)’(2016) 등 드라마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감시자들’(2013), ‘뷰티 인사이드’(2015) 등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인랑’에서는 전작 ‘골든 슬럼버’의 강동원씨와 호흡을 맞춰 다시 한번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한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이어 최근엔 은평구 갈현동의 건물까지 매입했는데요. 갈현동은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강남, 용산, 마포, 성수 등과 거리가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렇다면 한씨는 왜 이곳에 건물을 샀을까요.

한효주씨가 지난 5월 매입한 은평구 갈현동 건물(위)과 용산구 한남동 건물 위치. /땅집고


한씨는 지난 5월 가족법인 명의로 서울 은평구 갈현동 대지 393.9㎡, 연면적 443.66㎡, 지상 2층짜리 건물을 27억원(3.3㎡당 2269만원)에 매입했습니다. 대출은 15억원 정도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씨가 전 소유주가 지난해 22억원에 매입한 건물을 1년 만에 5억원을 더 주고 샀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선 한씨가 임대 수익보다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둔 공격적 투자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년만에 3.3㎡당 시세가 2000만원 가까이 오른 한남동에 이어 저평가된 연신내역 인근 건물에 미래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감행한 것이죠.

자세히 한번 들여다볼까요.

건물을 매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임대 수익과 매매 차익이 있는데요. 보통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층이 높은 건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효주씨가 가족 법인 명의로 소유한 갈현동 건물(위)과 한남동 건물. /빌사남 제공


하지만 한씨가 산 갈현동 건물은 지상 2층으로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기엔 다소 낮은 감이 있습니다.

한남동 건물도 비슷했죠. 1년 전 한씨는 한남동에 대지 282㎡, 연면적 229.88㎡,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을 55억5000만원(3.3㎡당 6506만원)에 샀습니다. 이 건물 역시 2층을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은평구 건물을 매입한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그것도 1년 전에 한번 매매가 됐던 건물에 상당한 웃돈을 주고서 말이죠.

한남동 건물은 용도지역이 제3종일반주거지역이어서 신축하면 용적률 250%까지 가능합니다. 한남더힐, 리첸시아 등 고급주택이 있는 상권에 건물을 높이 지으면, 건물 가치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죠. 지금 한남더힐 근처 건물이 3.3㎡당 800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보면, 한씨의 공격적인 투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은평구 갈현동 건물의 경우 제2종일반주거지역이어서 신축 시 용적률 잇점을 누리기 어렵고 입지도 아직은 물음표가 붙습니다.

한효주씨는 최근 영화 '인랑'에서 톱배우 정우성, 강동원, 김무열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조선DB


한씨의 투자는 그래서 더 공격적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권이 이미 형성된 지역은 안정적이지만 투자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를만큼 올라 시세차익을 크게 보긴 어렵습니다. 한씨는 3.3㎡당 가격이 높지 않은 저평가 지역 중 호재가 많은 지역을 골라서 과감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평구 연신내역 주변은 파주~고양~서울역~삼성~동탄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2021년까지 들어설 예정입니다. 개통되면 연신내역 주변은 삼성역까지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한씨 건물이 있는 갈현동은 갈현 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갈현 1구역은 총 4140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어 공사가 완료되는 5~6년 뒤에는 한씨가 소유한 상가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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