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두 번째 TV토론…에너지 정책 공방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23일 사회 분야 TV 토론회 시작 발언에서 각자 구상한 사회 통합 방안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
우체국예금 총자산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 해 예·적금 등으로 불어난 수신액은 4조원으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을 모두 제쳤다. 2700여 개의 영업점을 기반으로 ‘가장 안전한 예금’을 표방하면서 우체국예금이 ‘전국구 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제품에 50%의 관세 부과를 제안한다”고 했다. 원래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협상하던 중에 갑자기 관세율을 높인 것이다. 미국과 EU의 협상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자 고강도 압박 카드를 …
“방학이라 집에 돌아간 학생이 많은데, 다시 입국할 수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취소한 22일(현지시간). 익명을 원한 한국인 하버드대 유학생은 기자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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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토요칼럼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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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K뷰티’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유럽에 진출한 화장품 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럽 화장품 시장에 안착하면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3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1~20일) 영국, 프랑스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각각 953만달러(약 130억원), 653만달러(약 89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3.56%, 158.31%씩 늘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아직 작은 규모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은 17.01% 늘었고, 중국은 28.13% 감소했다. 유럽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K뷰티 기업으로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실리콘투가 꼽힌다. 이 회사는 국산 화장품을 직매입해 수출한다. 실리콘투의 유럽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71억원에서 올해 1분기 813억원으로 급증했다. 유럽은 아마존 등 e커머스 침투율이 미국보다 낮아 실리콘투 같은 화장품 유통사가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실리콘투 매출에서 유럽(33%) 비중이 아시아(22%)와 북미(18%)를 제쳤다. 실리콘투는 이날 3.10% 오른 3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피알도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현지 유통사와 대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1분기 미국과 일본에서 20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달성한 만큼 유럽 시장에도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해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피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8% 급등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인력 풀은 한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이사는 다음주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임원급의 이직 사례여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이사는 NH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 부문 ‘스타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삼성운용으로 이직한 뒤 유튜브 등을 활용한 ETF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미래에셋운용에서는 ETF 운용 부문 내 신설되는 상품리서치본부장을 맡는다. ETF 시장 리서치와 상품 개발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운용사들은 ETF 인력을 대거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경준 당시 미래에셋운용 상무가 키움자산운용으로 이직했고, 올해 초에는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이 하나자산운용 ETF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키움운용은 삼성운용에서 디지털마케팅을 맡을 인력 2명을 영입하는 등 인력 이동이 활발한 상황이다. 한 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ETF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한정된 인력 풀 안에서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덱스나 파생 운용역 등을 데려오는 경우도 많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TF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은 2021년 말 74조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200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ETF 운용사는 18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 상장 종목은 468개에서 987개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파죽지세로 11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자산이 됐다. 금융시장에선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11만1970달러로 치솟으며 11만2000달러에 근접했다. 전날 오전 8시30분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가격이 다소 조정됐지만 11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이날 시가총액을 약 2조2000억달러로 불리며 아마존(2조135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5대 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금(22조24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3800억달러), 엔비디아(3조2390억달러), 애플(3조70억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치가 크다. 최근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미 달러와 국채,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와중에 상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 세탁 방지 법률을 준수하는 의무를 담은 스테이블 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특정 자산에 1 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이 법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미 달러와 단기국채 등을 자산으로 준비금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19일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고객의 비트코인 매수를 허용하면서 더 많은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기관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 중이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민 정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적극적인 매입을 통해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트럼프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한 직후 미국의 국채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하향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금리 안정과 함께 뉴욕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개선됐고요. 관세 유예 효과겠지요. 하지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은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 '크고 아름다운 법안' 통과에 금리 폭등 하원은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세제안을 찬성 215대 반대 214표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2017년 트럼프 감세법 연장,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서 근로 조건 조기 시행, 주지방세(SALT) 세액공제 한도 증액, 국가 부채한도 4조 달러 증액 등을 포함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법안이 재정적자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의회예산처(CBO)는 향후 10년간 3조8000억 달러 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침 한때 4.629%까지 치솟았고요. 30년물은 5.16%를 돌파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 5% 선은 약 지난 20년 동안 상한선이었습니다. 미 연방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에서 만난 모든 사람은 이 법안을 주시하고 있었고, 재정 긴축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려면 더 낮은 가격을 원한다. 그래서 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세제안 논의는 장기적으로 적자와 부채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3조~5조 달러까지 부채를 추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으며, 재정 긴축의 강화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안정세 되찾은 채권시장 시간이 흐르자 높아진 수익률을 노린 매수세가 채권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수익률 상승은 주로 장기물에 집중됐는데요. 채권 거래자들은 국채 수익률의 수준뿐만 아니라 그 차이에도 주목합니다. 세법 통과 직후 30년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5년물과의 수익률 격차가 일시적으로 1%포인트에 달했는데요. 이때부터 매도세가 멈췄고 30년물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UBS는 "트럼프 감세는 채권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예산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4월 말 이후 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 관세 및 예산 관련 위험이 주목받으면서, 이런 변동성은 지속할 수 있다. 향후 몇 주 동안 재정적자 증가에 대한 예상으로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위험이 있지만, 현재(또는 그 이상) 금리 수준은 투자자에게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중기(5년) 채권을 선호하지만, 장기채에 대해서도 투자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연말까지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시적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4분기까지는 일정 범위에서 박스권 거래를 예상하며, 이후 투자자들은 2026년 Fed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이 2026년 중반까지 3.4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해외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영구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대안이 없다"(TINA)라는 겁니다. 뉴욕생명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TLT(미 국채 20년물 이상에 투자하는 ETF)를 매수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안 좋아 보여서, 앞으로 여러 번 더 나눠서 매수하게 될지 모른다. 30년물 금리 5.17%는 이전 고점이었는데, 곧 그 수준에 도달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제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이므로 채권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는데요. 다음주 국채 경매와 월말 리밸런싱 같은 기술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헤드는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장기 금리 상승)이란 베팅이 너무 붐비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짧아진) 다음주 단기 국채 입찰이 예정되고 있고, 월말 리밸런싱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양의 장기채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주에는 2, 5, 7년물 경매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장기물이 아니므로 수요가 따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지요.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2022년 말부터 채권시장에서는 8번의 내러티브 변화가 있었다. 경기 침체에서 노랜딩, 연착륙, 노랜딩, 경기 침체, 노랜딩, 침체 등으로 4~5개월마다 매매 방향이 뒤집혔다. 이런 내러티브의 변동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미 연방정부 부채 위기가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야데니리서치는 "본격적인 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Fed는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양적 완화(QE)를 재개할 수 있다. 부채 위기가 워싱턴 정치권이 재정 정책을 고치도록 강요한다면 반드시 재앙이 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부채 위기는 주식, 채권을 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오늘 1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TIPS(물가연동채)를 팔았는데요. 발행 금리가 2.22%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와 같았습니다. 응찰률은 2.39배로 최근 6개월 평균 2.36배보다 높았고요. TIPS이긴 하지만 수요가 괜찮았던 것이죠. 결국, 오후 3시 2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5.2bp 내린 4.545%를 기록했고요. 30년물 수익률은 3.5bp 하락한 5.05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2.1bp 내린 3.996%로 다시 4%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물론 채권시장이 계속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여전합니다.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착각은 그만해야 한다. 미국의 국채 CDS(크레딧디폴트스왑)는 다른 AAA등급 국가보다 상당히 높아서 재정 무책임성에 대한 큰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지난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처음으로 기축통화 채권이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AAA 등급을 받지 못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강등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AA 등급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국가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와 부채 비율은 이집트(B) 중국(A+)과 거의 같다.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금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3. 경제 데이터, 소비 괜찮은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1~-0.2%의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PMI(속보치)가 개선된 게 반등에 힘을 더했습니다. ▶제조업 PMI: 52.3 (예상 49.9, 4월 50.2) ▶서비스업 PMI: 52.3 (예상 51.0, 4월 50.8) ▶종합 PMI: 52.1 (예상 50.3, 4월 50.6) 제조업 PMI는 4월 50.2에서 5월 52.3으로, 서비스업 PMI는 50.8에서 52.3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었고요. 업황이 확장국면(50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두 업종 모두 신규주문이 증가하며 생산이 확대됐습니다. 여전히 2024년 초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긴 하지만요.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PMI는 한 달 전 우려스러운 수준에서 개선됐는데 높은 관세율이 일시 유예된 덕분에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걱정이 다소 해소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고용은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감소했고요. 5월 지불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제조업의 판매 가격은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팬데믹 관련 공급 부족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시기이지요. 서비스 물가도 2023년 4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지연은 2022년 팬데믹으로 인한 광범위한 공급 부족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려 하면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건강합니다. 주간(~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2000건 감소한 22만 7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10일)는 직전 주보다 3만6000건 증가한 190만3000건을 기록했습니다. 4월 중순 이후 최고치입니다. 에버코어ISI는 "실업 급여 청구 건수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 신호는 27만 5000~30만 건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에 좌우되는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입니다. 4월 기존주택 매매는 3월보다 0.5% 감소한 연율 400만 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세 번째 감소세이고요. 400만 채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입니다. 매매 중간값은 전년 대비 1.8% 오른 41만4000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모기지 금리 급등,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 등 불리한 주택 구매 여건이 거래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판매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까지 고객들의 주간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는데요. 어머니의 날이 포함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이를 조정하면 0.4% 증가했습니다. 랄프로렌, 어반아웃피터스 등 의류 업체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랄프로렌은 최근 분기 매출이 8% 증가했는데요. 로렌은 핵심 소비자들이 가격에 덜 민감하며 계속해서 소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세에 대응하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며, 할인율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도 어제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금까지 수요 감소는 없었다. 평균 판매 가격도 아직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스트라테가스의 돈 리스밀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는 아직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 이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일부 경제 활동이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커서다. 그 대가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며,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에 추가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효과가 전면적으로 나타나면서(아마도 향후 몇 달 안에) 수요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관세는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고, 게다가 선행 구매는 ‘갚아질‘ 것이다. 우리는 현시기를 여전히 ‘폭풍 전의 고요’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성장률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 유가 치킨게임…인플레이션 없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걱정이 있는데요. 뚝뚝 떨어지고 있는 유가와 집 가격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는 오늘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60% 내린 배럴당 61.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9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이는 7월 OPEC+의 추가 증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OPEC+는 7월에도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결정은 다음 달 1일 정례회의에서 내려집니다. 7월에도 이런 결정이 내려진다면 3개월 연속 41만1000배럴이 증산되는 겁니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었는데요. 증산 속도가 3배로 빨라진 것이죠. 이는 카자흐스탄 등에서 신규 유전 개발로 인한 증산이 이어지고 있고요. 가이아나 등 중남미에서도 신규 유전들이 속속 생산에 나서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가 관계자는 "2026년 유가 전망이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에서, 수입 극대화를 위해 지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산유국에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치킨게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내일 로마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도 이뤄지는데요.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주택 가격도 안정세를 보입니다. 4월 기존주택 판매에서 매매 가격 상승률 1.8%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또 시장에 나와 있는 재고 주택을 파는 데에는 4.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긴 것이고요. 이처럼 집이 안 팔리면서 판매가를 내리는 매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달 매물 5건 중 1건꼴로 매도자가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4월 중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5. 애플만 하락한 이유 뉴욕 증시는 오후 3시 30분까지는 기분 좋은 상승세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30분간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결국 S&P500 지수는 0.04%, 다우는 0%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만이 0.28%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56%)와 기술(0.32%),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2%) 등 3개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틸리티 업종은 1.4%나 하락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0.36%)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습니다. 애플은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에 합류해서 만들 기기에 대한 월가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게 부정적입니다. 유명 애널리스트인 대만의 궈밍치는 "아이브가 디자인하는 첫 번째 기기는 목에 거는 스크린이 없는 AI 기기로, 주변 환경 인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린 아이팟 셔플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2027년 베트남에서 생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알파벳은 이틀째 상승했고요. 골드만삭스는 "구글은 검색이 AI (AI 오버뷰, AI 모드, 렌즈,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 새로운 검색 캠페인용 AI 맥스는 AI를 기존 검색 캠페인에 적용하여 광고주의 도달 범위와 전환율을 높이는 방법을 강조한다. 이러한 진전은 AI가 기존 검색/수익 창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는 긍정적 증거로 판단된다"라며 목표주가 22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공화당 감세안 통과로 태양광 관련주가 폭탄을 맞았습니다. 선런의 주가는 37.05% 폭락했고요. 솔라엣지는 25%, 퍼스트솔라는 4% 하락했습니다. 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를 애초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폐지 시점을 대폭 앞당긴 탓입니다. 6. "무역 합의 추가 진전 필요"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리먼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오늘 시장에 대해 "시장이 지쳐 보인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고위험 주식들이었다. 고위험 주식들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UBS는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무역 협상에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일시 유예로 안도하고 있지만, 더 영구적인 협정 체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가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어젯밤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7월 8일 관세 유예가 끝날 때까지 18개 주요 무역국 중 얼마나 많은 국가가 합의할 수 있을지' 질문에 "대부분 국가는 우리가 그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한국, 인도 등 빠른 합의 대상으로 꼽히던 나라들과의 협상도 난관에 부닥쳐 있습니다.CNN의 알레이나 트린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아직도 통화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미·중 관세 인하 이후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주가가 비싸졌습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다음주 엔비디아를 빼면 사실상 마무리되었는데,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S&P500 기업의 이익은 약 14%나 증가했습니다.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죠. 그러나 월가는 이런 성장세가 나머지 3개 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올해 초에는 기업 이익이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요. 지금은 8%로 떨어졌습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올해 남은 기간 좋은 징조"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분기가 끝난 직후인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상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은 다시 고평가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1.6배에 달합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레온 쿠퍼먼 오메가어드바이저스 회장은 어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시장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PE가 24배였고, 현재는 22배 정도다.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PE는 너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런 PE는 금리 대비 높다. 게다가 10년물, 그리고 그 이상의 만기의 국채 금리는 앞으로 하락이 아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정부의 부채가 터무니없이 많은데,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그는 "시장 고점은 호재에서, 시장 저점은 악재에서 형성된다"라면서 "저는 뉴스가 더 나빠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 '비관론자' 중 한 명이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금리 상승에 연말 목표치였던 S&P500 지수 6500을 2026년 2분기로 늦췄지만,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주식의 밸류에이션(멀티플)을 억제할 것이며,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상반기 동안 5500~6100의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고 나서 12개월 목표치인 6500을 향한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해방의 날 관세 수준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투자자들이 항복하는 듯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났다. 따라서 깊은 경기 침체를 겪지 않는 한, 이미 바닥은 지났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중 관세 인하는 경기 침체 위험을 ‘상당히’ 줄였으며,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기준금리 7회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는 평균보다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S&P500 기업의 실적은 2026년 Fed 금리 인하, 달러 약세, 그리고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인식 확대 등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커버스토리 : 관세전쟁 일시멈춤] ‘관세맨’ 도널드 트럼프가 강경노선을 버린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중국과의 ‘관세 휴전’에 합의한 이유는 무엇이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의 승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5월 초 일어난 대만달러 급등부터 “중국 시장 개방이 가장 큰 성과”라는 트럼프의 발언까지 이번 관세전쟁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힘의 싸움 ‘환율’이 있다. 패닉 빠진 대만달러“달러 대비 대만달러(USD/TWD) 하락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지난 5월 5일 블룸버그 전략가는 패닉에 빠진 대만 외환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달 1일 32.077이던 대만달러 환율은 2일과 5일 불과 2거래일 만에 8% 넘게 급락해 장중 29.458까지 떨어졌다. 2일 하루 낙폭만 4.15%로 1980년대 이후 최대였다. 통상 연간 변동폭이 6~7%에 불과한 대만달러가 이틀 만에 9%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나인티원자산운용의 마크 레저에번스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며 “놀라운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즉각 의심이 제기됐다. 대만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통화 절상 요구를 받았고 이에 따라 강세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지 매체도 “대만 정부가 대만달러 강세를 일정 수준 용인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투자자들은 ‘합의설’에 긴장했고 환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은행 앱은 접속이 중단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과의 무역적자는 환율과 무관하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았다. 시장은 이를 묵시적 수용으로 읽었다. ‘제2의 플라자 합의설’이 퍼졌고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환율 절상 압박을 본격화했다는 경계심은 한국과 일본, 중국까지 번졌다. 5월 초 연휴로 거래가 없었던 한국 금융시장은 시장이 열린 7일 충격을 반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진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 만이었다. 대만 정부가 부인했지만 대만발 ‘통화 합의설’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스티븐 젠 유라이즌 SLJ 대표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아시아 통화 환율에서 앞으로 몇 분기 내 또 다른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중국에서만 2조5000억 달러(약 3490조원)어치의 눈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외에도 대만,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서 매년 5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달러 자산은 본국으로 송금되지 않고 기업 예금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1월 미국 재무부는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를 환율 모니터링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시장에선 이 조치 이후 달러 대비 통화 절상 압력이 무역협상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블룸버그 전략가 메리 니콜라는 “무역전쟁 완화 기대와 달러 약세로 아시아 통화는 이례적 강세 흐름을 타고 있지만 중국 위안화가 의미 있게 절상되지 않는다면 이 랠리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시선은 결국 중국, 위안화로 향했다. 제프리스의 외환 책임자 브래드 베히텔은 “(대만 통화의 강세가) 미국과 중국, 또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 간의 일종의 통화 합의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관세 휴전의 속내?‘깜짝’ 발표는 그주 금요일에 나왔다. 5월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한 자리에서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정말로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가 잘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틀 뒤 미·중 양국은 10∼11일 스위스 고위급 협의에서 90일간의 관세 인하를 발표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이후 첫 공식 휴전이었다. 트럼프는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는 중국의 시장 개방”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문서화가 필요하지만 그들이 중국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개방’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환율’, 즉 위안화 절상이 협상 테이블에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중국에 위안화 절상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수출 둔화와 디플레이션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위안화 절하는 곧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실제 지난 4월 8일 미국이 대중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2038위안으로 고시해 전날보다 절하했고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수출기업 보호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복잡하다. 중국은 더 이상 수출 의존만으로 버틸 수 없는 구조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고령화, 청년실업, 자산 시장의 부진 등으로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소비 여력은 위축돼 있고 정부가 원하는 소비 전환은 정체돼 있다. 여기에 고율 관세라는 외부 충격까지 겹치자 ‘환율’이라는 레버리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절상은 미국에 대한 외교적 제스처가 될 수 있지만 과속은 수출경제를 흔들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거꾸로 나올 수 있다.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절상되면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건 값(수입물가)이 낮아져 물가 전반이 안정된다. 물가가 안정되면 정부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기업과 가계의 대출 부담이 줄고 내수 소비도 점차 살아날 수 있다. 이 구조는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의 선택과 닮아 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엔화를 두 배 절상했고 일본은행은 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했다. 이 결과 일본의 증시는 몇 배로 치솟고 내수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란 거품 붕괴 후폭풍이 따랐지만 단기적으로는 절상이 경기부양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중국도 같은 계산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질서 있는’ 위안화 절상은 내수 회복의 발판이자 자본 유출을 막는 안전장치, 그리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쓸 수 있는 외교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7월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차단하고 내국인 자산 이탈을 막기 위해 ‘절상 카드’를 활용한 바 있다. 증권시보는 일부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중국과 미국이 임시 무역 합의에 도달한 만큼 단기적으로 위안화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달러화와 미국 자산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수출업체들이 위안화를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위안화의 추가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브칼의 경제학자 웨이 허는 “위안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에 대한 선의(goodwill)의 표현이자 무역 협상을 촉진하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 메모에서 “이는 성장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핵심은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중앙은행이 기준환율을 계속 강세 방향으로 고시할지 여부”라며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도 영향권 가시 ‘환율전쟁의 기류’는 한국도 피해가지 못했다. 5월 초 시장은 원·달러 환율 급락의 원인으로 대만달러 강세와 미국의 통화 압박 루머를 꼽았다. 하지만 일주일 뒤 원화 급등의 이면에 외교적 협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해석이 달라졌다. 5월 14일 야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00원을 하회했고 오후 5시 6분 기준 1396.5원까지 급락했다. 단순한 기술적 조정으로 보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한국 기획재정부 최지영 차관보가 5월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국 재무부 로버트 캐프로스 차관보와 만나 외환시장 운영 원칙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달러인덱스는 단시간 내 약세로 전환됐고 원화는 다시 강세 흐름을 탔다. 시장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 원화 절상을 요구했을 가능성, 혹은 적어도 달러 강세를 견제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환율 강세를 허용하거나 심지어 장려해야 할 것이란 추정이었다. 단스케은행의 분석가인 모하마드 알사라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회담 소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를 통해서야 뒤늦게 협의 사실이 알려진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당시 협의 결과로 외환당국이 개입했거나 정보 유출로 인해 사전 환투기가 있었다면 이는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5월 22일,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구체적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공식 해명자료를 냈다. 기획재정부는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과의 환율 협의는 실무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며 “(한미) 양국은 외환시장 운영 원칙과 환율 정책에 대해 상호 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전혀 없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재무부와 다양한 경로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실무 협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건과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란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트럼프의 최종 목표는 시장 전문가들은 명시적으로는 없지만, 트럼프의 관세 전쟁의 종착지가 환율이라고 강조한다. 트럼프도 이를 숨기지 않는다. 지난 4월 20일(현지 시간)엔 SNS를 통해 ‘8대 비관세 부정행위’를 언급하며 가장 먼저 ‘환율 조작’을 지목했다. 중국, 일본, 한국처럼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는 해당국 통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오랜 주장이다.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관세와 환율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배경은 명확하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적자와 무역적자)다. 구조적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트럼프식 해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관세로 수입을 억제하고 다른 하나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그 전례다. 미국은 주요 4개국(프랑스·서독·영국·일본)을 뉴욕 플라자호텔로 불러 통화 절상을 압박했고 엔화 가치는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른바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전망은 여기서 비롯된다. 트럼프의 경제 참모진도 같은 맥락의 로드맵을 제시해왔다. 특히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성을 위한 사용자 가이드’는 미국의 관세전쟁이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달러 약세를 통한 쌍둥이 적자 해소라는 경제 전략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각국 정부가 자국 통화를 절상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모든 흐름은 트럼프가 환율 문제를 무역전쟁의 핵심 무기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가 말한 ‘중국의 시장 개방’이 관세 완화나 투자 유입만이 아니라 위안화 절상까지 포함된 통화적 양보였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자금실 그룹장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부채 감축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두 가지 조건, 즉 미국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기조와 주요 교역국의 환율이 약달러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비트코인(BTC)이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6% 급등한 11만1880달러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였던 10만9588달러를 돌파했다. 업계는 이번 신고점 배경으로 미국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의 입법 진전을 지목하고 있다.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 이날 블룸버그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며 표결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며 "규제 명확성 확보 기대감이 비트코인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2일 현재 법안은 종결 동의안(Cloture, 필리버스터를 차단하고 법안 토론에 착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절차)을 거쳐 수정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대감의 진원지인 지니어스 액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핵심은 '허가제'…스테이블코인, 은행급 규제 적용지니어스 액트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가받은 지급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자(permitted payment stablecoin issuer)'에 한정하는 '허가제'를 골자로 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연방통화감독청(OCC)이 승인한 비은행 기관, 비보험 국립은행 및 연방기관으로 제한된다. 주 정부의 감독 하에 있는 비은행 기관도 규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을 경우 예외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발행자는 반드시 연방이 제시한 규제 기준과 실질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규제 준수를 입증해야 한다. 외국 발행사의 경우, 미국과 실질적으로 유사한 규제 체계를 보유한 국가에 한해 예외적으로 발행을 허용한다. 이 경우에도 발행사는 ▲미국 내 예치기관 준비금 보관 ▲연방 규제당국 등록 ▲법적 명령 준수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만일 해당 규제를 미준수할 경우 9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이 금지된다. 수익 지급 금지….준비금은 美 국채 중심으로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상품이 아닌 '지급결제 수단'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행사는 이자, 수익 등 어떠한 형태의 보상도 제공할 수 없으며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원천 차단된다. 모든 스테이블코인은 1:1 비율로 현금, 미 국채, 보험예금, 단기환매조건부채권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준비금을 예치해야 한다. 발행 규모가 500억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매월 준비금 현황 공시 및 외부 회계감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는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채권자보다 우선적으로 예치금을 회수할 수 있는 최우선 변제권을 갖게 되며, 준비금은 발행 자산에서 별도로 관리돼야 한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을 법정 통화 및 보험으로 표현해 소비자를 기만할 경우에는 최대 5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방침이다.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제재도 대폭 강화금융범죄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요건도 대폭 강화했다. 모든 발행자는 ▲고객 실명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내부통제 ▲제재 대상자 확인 및 보고 ▲의심거래보고(STR) 등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이를 매년 준수하고 있다는 인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미 재무부는 AI·블록체인 포렌식 등 혁신 기술을 AML에 도입하는 방안을 의무적으로 연구해야 하며, 향후 FinCEN(금융범죄단속국)을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게 된다. 외국 발행자가 법적 명령을 거부할 경우, 재무부는 해당 발행자를 '비준수자'로 지정하고 미국 내 유통을 전면 중단시킬 수 있다. 허가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에는 ▲최대 하루 10만달러 ▲고의 위반 20만달러 ▲외국인 발행자 위반 시 최대 10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거래 금지 가처분 명령도 가능하다. 규제 당국은 필요시 발행자 임원 해임, 영업 정지 등 강력한 감독 권한도 행사할 수 있다. 기술적 통제 요건이 신설돼 미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동결, 차단 및 폐기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도 정치권 공방…"美 기준 참고해 법안 정비 나서야"한국도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뜨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주장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를 두고 "현실성 없는 발상"이라며 지급준비율, 발행 주체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18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은 지급준비금 비율이나 발행 주체에 대한 전략도 없이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USD코인(USDC)과 테더(USDT)의 구조 차이를 아느냐"며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는 이에 대해 "지급준비율이 1:1일때 스테이블코인은 가장 신뢰할 수 있으며 한국 기업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충분한 기술력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업계는 미국의 지니어스 액트를 참고해 한국도 시급히 스테이블코인 법안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처는 "미국이 최초의 연방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논의가 매우 기초적인 것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참고해 규제를 마련하고 자본시장 주도형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치권과 금융권이 KYC·AML, 예금자 보호 등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참고해 민간 금융 기업에게도 발행을 허용한다면 추후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및 채택에 있어서도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효성중공업이 다음달 경기 광주시 역동에서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투시도)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9층, 4개 동, 아파트 818가구(전용면적 59~161㎡)와 오피스텔 72실(전용 84㎡) 등 총 8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광주시는 성남시, 서울 송파·강남구 접근성이 좋다. 인근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이용하면 성남 판교까지 약 14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임대아파트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있 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임대아파트를 소유한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차질을 빚는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5150가구) 등의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국회 입법예고에 따르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주택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
가수 정동원이 16세 때 빚 없이 매입한 20억대 자택을 공개했다.정동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사 와서 한 번도 공개한 적 없었는데 이번에 내 채널에서 모든 것을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동원의 집은 거실, 안방, 주방, 드레스룸 모두 ...
밴드 나상현시밴드의 나상현이 성추행 의혹에 사과했다. 나상현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 작성자와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나상현은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
기상청이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보다 많고 7∼8월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
북유럽 룩셈부르크 출신으로 프랑스와 전 유럽, 심지어 미국을 오가면서도 영화를 찍는 안느 퐁텐은 다소 해괴한 감독이다. 활동 범주가 넓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만드는 영화들의 장르, 스타일, 내용과 주제가 천차만별, 종횡무진이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두 엄마가…
“그냥 새 가구를 사거나 여자 친구를 만들어. 황당한 꿈 꾸지 말고.” 미국 뉴욕 교통국에서 일하는 중년 남자, 조(빈스 본)가 식당을 열겠다고 하자 절친이 쓴소리를 던진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 조는 폐업한 이탈리안 식당을 우연히 발견하고 임대 계약까지 덜컥 해버…
‘막크레이씨(氏)한테서 항상(恒常) 귀지(貴紙)의 훌륭한 모습을 엿보고 든든히 생각(生覺)해오던 차(次) 청고(請稿)받으니 고맙습니다. 단(但), 제가 제 얘기 쓰기란 쑥스러워 동봉(同封)한 것과 여(如)히 됐으니 용서해 주십시요. 소생(小生)의 근황(近況)에 대(對…
‘발리, 풀빌라, 리조트’. 한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주기 충분한 단어들이 세 개나 붙어있다니. 목적지가 정해진 순간부터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온몸이 움츠러드는 추위가 없는 남쪽 나라로의 휴양이라니.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풀빌라’하면 으레 연...
아래 문항에 해당하는 여행자라면 강화의 다양한 여행지 중에서도 원도심을 가장 먼저 들러보자. 1. 뚜벅이 여행자다 2. 당일치기로 강화 여행을 계획 중이다 3. 역사 유적지에 관심이 많다 4. 기념사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5. 소소한 체험을 하고 싶다 강화 원도심(강...
샌프란시스코가 5월부터 10월까지 예술의 도시로 변모한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지난 5일 도시 전역에서 예술·미식·공공 설치 미술·커뮤니티 스토리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대형 예술 전시와 혁신적인 미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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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으로 뉴욕증시가 부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일부 반등에 나선 상태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일부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 흐름에 비춰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2025.05.24 06: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