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반기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에 대해 이 칼럼을 통해 쓴소리를 뱉었었다. 채용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실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그 요지였는데, 이번 하반기에는 그런 점들에 대해서 깔끔하게 개선이 되어서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채용인원도 공고하지 않았던 상반기에 비해 채용인원도 확실하게 공지되었으며, 가산점이나 배수에 대한 정보까지 확실하게 개선되었다고 평해도 좋은 채용공고문이다.
1.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개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8년 예산기준으로 7,840만원이다. 기본급은 3,980만원 밖에 안 되는데 수당이 붙어 7천 만원 대가 되었다. 신입사원 초봉은 기본급만 보자면 2,248만원이지만 역시 수당 같은 것들이 붙어 실제 연봉은 3,810만원이 되었다. 임직원 수는 2018년 기준으로 1,204명인데, 이중 여성은 238명이다. 19.7% 정도의 비중이다.
사실 2018년 공공기관 채용계획에 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은 52명 정도의 채용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숫자에는 전일제 뿐 아니라 시간제까지도 들어가 있다. 그래도 그 동안의 직원 구성을 보면 대부분 전일제고 단시간 직원은 많지 않으니 이 정도 인원에 근접한 것이 이번 채용인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2018년 하반기에는 사무직 36명에 기술직 36명해서 총 72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그리고 무기계약직에 해당하는 업무지원직도 51명 선발을 하는데, 이것은 아예 선발 프로세스가 다르니 헷갈리면 안 된다.
2.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프로세스
서류통과 인원은 20배수다. 시험은 전공 없이 NCS직업기초능력으로만 치러지고, 면접을 1차와 2차로 나누어서 보는데 1차 면접을 본 후 10여일 정도 있다가 2차 면접을 본다. 상반기와 달리 각 단계마다 통과배수가 정확히 명시되어서 좋다.
3.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상세
1단계 (서류작성) : 상반기에는 개인적 취미나 여가 활동에 대한 자소서 문항이 있었는데, 그게 빠졌다. 다른 문항으로 대체된 것이 아니라 자소서 문항이 한 문항 줄어들고 말았으니, 그래도 자소서 부담이 약간은 줄어든 셈이다. 그래도 자소서가 3,000자 정도 되는 꽤 긴 자소서다. 하지만 평가방법을 보면 “합격자 선정기준 : 자기소개서 부적격자 제외 후 계량평가 점수 順 합격”으로 안내되어 있다. 이 말은 자기소개서는 점수가 아니라, 적•부 판정이라는 이야기고, 그런 자소서는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자수를 잘 채워서 쓰면 거의 적격으로 판정 나게 된다. 그러니 채워야 하는 자수로 보면 분명히 부담스러운 자소서는 맞지만, 내용에서는 그렇게 큰 부담을 가지지는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서류전형시 가산점 항목에 중소기업 인턴 경험에 5점을 준 것이 특이하다. 확실히 중소기업진흥공단이기에 나타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
경력 및 경험기술서 : 신규채용을 진행하면서 경험 및 경력 기술서라는 말은 사실 맞지 않다. 어차피 경력직 채용이 아니기 때문에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무와 큰 상관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그러므로 경험을 쓰고 거기에 직무와 연관시키는 의미를 잘 부여하도록 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관련 경험이 없다고 거의 비워놓거나, 아예 지원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1번 문항의 의도 : 가족 중에 중소기업에서 일했다거나, 자신이 중소기업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해보았는데,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중요함과 지원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류의 진술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쓸 만한 이야기이니 조금 다른 과정으로 지원동기를 가지게 되었다면 그것을 쓰고, 아니면 이러한 류의 지원동기를 쓰면 될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들어가서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쓴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지원동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2번 문항의 의도 : 사실 이 문항은 1번 문항과 이어지는 문항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왕이면 2번 문항으로 해서 1번과 이어지게 했으면 마치 스토리라인을 짜듯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하고자 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고, 그 포부를 이루기 위해서 그동안 준비해온 것은 어떤 것이었으며, 앞으로 업무에 이렇게 활용하겠다는 식이다.
3번 문항의 의도 :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체크하는 문항이다. 사실 이런 문항들은 사례 자체보다는 그 사례를 해결할 때 문제 해결력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해결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데, 그 프로세스가 이미 문제에 제시되어 있다. 문제상황 요약, 문제 원인 및 도출 방법, 해결방안 탐색, 해결방안 적용, 문제해결 여부 또는 결과가 그것이다. 이 프로세스에 맞게 쓰면 된다. 이런 것을 다 쓰고 500자니까, 이에 대한 자세한 질문은 면접에서 받을 가능성이 크다.
4번 문항의 의도 : 팀과제와 협업이라는 것이 키워드다. 팀으로서 일하기에 적당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문항인데, 협업을 할 때 필요한 것이 배려와 타인에 대한 이해다. 그리고 때로는 희생의 마음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드러난 사례를 찾아야 한다. 다만 상당수의 지원자들이 주로 조별모임에 대해 쓸 가능성이 많다. 대학생들의 경험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다. 조별모임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그걸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3단계 (필기시험)
60문제를 60분 동안 본다. 문제들이 상황을 주고 거기서 결정을 하는 식의 NCS문제여서, 제일 필요한 것은 문제이해력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종합해서 수치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을 하는 식의 문제가 많아서 자료해석 문제가 많았다고 느끼는 취준생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보자면 의사소통, 자료해석, 문제해결, 자원관리 능력이 골고루 요구되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의 후기들은 사실 도대체 문제들이 종잡을 수 없다는 평들이 좀 있다. 특히 NCS공부를 오래 한 취준생들에게는 ‘서툰 문제’들로 보인다는 것인데, 그건 취준생들의 주관적인 평이므로 아주 신경 쓸 것은 없다. 하지만 어쨌든 평범한 NCS문제는 아닌 듯하다.
방송으로 계속 몇 분 남았고, 어느 문제까지 풀어야 한다는 친절한 안내멘트가 나온다는데, 그 멘트가 귀에 거슬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 멘트에서 안내하는 문제 번호까지 못 풀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말이다.
4단계 (면접)
1차면접은 토론면접과 실무면접이다. 그룹토론은 6인 1조로 들어가서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해 찬/반 토론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무면접은 자소서 질문과 전공관련 질문이 이어진다. 단 이때 전공과 관련이 없어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이슈에 관해서 질문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많이 불거지는 창업 이슈라든가, 중소기업 인력난 같은 문제들 말이다. 사실 중소기업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고 가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면접 준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차면접은 이른바 임원면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이나 약간의 경제, 금융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면접관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차보다는 조금 더 쉽다는 평이 많다.
4.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정리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채용공고가 명확해지면서 취준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방향성이 설정될 수 있었다. ‘명확하게 경쟁률이 어느 정도다’ 같은 정보가 잘 공유가 안 되고, 필기시험 칠 때 취준생들에게 후기를 올리지 말라며 방송까지 해가면 신신당부를 하는 등, 채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에는 아직 조금 인색한 느낌이다. 취준생들은 오피셜 정보를 보면서 취업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준비를 하기 때문에 채용 정보가 정확할수록 취준생들은 헛수고를 덜게 된다.
그래도 상반기에 비해 채용 정보가 상당히 명확하게 전달이 되어서 이것만 해도 취준생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채용 준비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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