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3연패' 한국 야구, '자카르타 교훈'으로 '도쿄' 준비해야[아시안게임 결산]

이상필 입력 2018. 9.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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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야구에게 남은 것은 기쁨이 아닌 고민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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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야구에게 남은 것은 기쁨이 아닌 고민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숙적' 일본을 꺾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금메달까지 가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6월11일 최종 엔트리 발표 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선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엔트리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막상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병역 문제 해결이 급박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아시안게임을 병역 면제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물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를 노리는 것이 불법적인 행위는 아니지만,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임은 분명했다.

결국 선동열호는 출발부터 '응원 받지 못한 대표팀'이 되고 말았다.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선동열호 기사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댓글이 됐다. 몇몇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일도 있었다. 대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엔트리 교체를 해야 했던 이유다. 자카르타로 갈 때는 태풍 '솔릭'으로 인해 제때 출국하지 못할까봐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자카르타에 도착한 이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1-2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패배의 상처보다 쓰라렸던 것은 대표팀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선수들이 장염에 걸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다행히 한국은 이후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정후, 황재균 등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 중국을 연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일본전 승리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즉효약이 됐다.

일본과의 결승전. 한국은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목표했던 금메달을 가져왔고, 오지환, 박해민, 이정후, 최원태, 박민우, 김하성, 함덕주, 박치국, 최충연 등 9명의 선수는 병역 면제 혜택까지 얻게 됐다. 어쨌든 선동열호의 여정은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끝난 것이지, 한국 야구의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승과는 별개로 향후 대표팀 선수 발탁과 운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응원 받지 못하는 대표팀'이 된 지금의 상황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병역 특례와 관련해서는 야구는 물론 다른 종목에서도 현재의 제도를 바꿔야하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프리미어12, 2020 도쿄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차례로 열리는 가운데, 한국 야구가 자카르타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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