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몰리는 대형병원..의사 서비스는 '낙제'

이충헌 2018. 9. 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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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으로 진료비 부담이 줄면서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환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질은 떨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의사의 서비스는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입원 대기 병상입니다.

난소암으로 투병중인 이 여성은 사흘째 입원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난소암 환자 : "오래 기다려야 돼요. 먼저도 입원실 해 놨다가 한 일주일 기다렸는데 안 났어요."]

올해 하루 평균 대형병원을 찾는 외래환자는 9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1%, 6.5% 증가했습니다.

선택진료비가 없어지고 실손보험 이용자도 늘면서 진료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빅 5' 대형병원의 의사서비스는 대학병원 포함 92곳의 상급 종합병원 중 대부분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만날 기회가 적고 언제 회진을 오는지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난소암 환자 : "바쁘니까 조금 소홀한 부분도 있는데 그래도 큰 병원을 다녀 버릇해서 큰병원을 오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환자가 쏠리면 정작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치료기회가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블랙홀처럼 환자를 빨아들이는 대형병원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 대표 : "의료기관에도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줘야 하죠 그래서 기능이 합당한 환자를 치료하면 당연히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수가를 인하한다든지 좀 과감한 패널티를 줘야 되는데..."]

발디딜 틈 없는 서울의 대형병원과 경쟁력을 잃어가는 동네 병의원,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충헌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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