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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박완서 문학관’ 건립 사실상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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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박완서 문학관’ 건립 사실상 백지화

입력
2018.09.03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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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사업비 초과로 추진 어렵고 

 생가와도 멀어 적절치 않아” 지적 

소설가 박완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설가 박완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구리시가 2011년 타개한 박완서 소설가의 이름을 딴 문학관을 당분간 짓지 않기로 했다. 사업비 과다로 아예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구리시에 따르면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던 고 박완서 문학관 관련 사업비를 올해 추경예산안과 2019년도 본 예산안에 담지 않기로 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최근 투융자 심사 등을 통해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99억원으로 확정돼 당장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선 시가 내년도 본예산에서까지 관련 사업비를 빼기로 하자, 사실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리시가 당초 발표와 달리 문학관을 건립하지 않는 것은 사업비 문제가 가장 크다. 실제 시는 백경현 전 시장 시절인 지난해 11월 박완서 작가의 유족과 문학관 건립 협약을 맺을 당시 50억 정도면 문학관을 지을 것처럼 했다가 최근 100억원으로 대폭 늘자 사업비 과다 문제를 고민해왔다. 애초 반영되지 않은 도로 개설비 등이 투융자심사와 설계 등을 통해 뒤늦게 포함된 것이다.

부지 적정성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박 작가가 1998년부터 정착해 작품 활동을 하던 구리 아치울과 문학관 예정부지가 4㎞ 이상 떨어져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뒤늦게 많아진 것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박 작가는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인데, 현 부지는 작가의 생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작가의 발자취를 찾기 어렵고, 연관성도 없다”고 이런 문제점을 인정했다.

앞서 구리시는 올해 착공, 2020년 개관을 목표로 토평도서관 옆 개인 땅 1,720㎡에 지상 3층 규모(330㎡)로 문학관을 지어 박 작가의 문학작품과 연구 활동 자료 등을 보관, 전시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박완서 문학관 건립을 장기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이지 사업 취소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년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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