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쌍둥이 전교 1등’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남구 S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난달 31일 S여고에 대한 감사자료를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 감사관 의견을 반영, 신속하게 수사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전교 59등,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문·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하며 불거졌다. 같은 학교 교무부장으로 있던 아버지 H(53)씨가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S여고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결과 쌍둥이 자매는 추후 정답이 정정(訂正)된 문제에 똑같은 오답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오답을 적어냈다’는 것은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의 주요 근거다. 쌍둥이 자매의 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 성적은 ‘월등한 내신성적’에 비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H씨는 보직교사에서 사임했고, 다가오는 2학기부터 평교사(미술)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29일 "쌍둥이 딸의 부친이자 S여고 교무부장 A씨(53)가 시험지를 유출한 개연성이 있다"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