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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보충역에 편입되는 것이지 아예 병역의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손흥민 선수는 군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얘기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법적 용어로 정확히는 ‘예술·체육 요원’이 됩니다. 예술·체육 요원은 군에서 근무하는 현역이 아닌, 사회복무요원 등과 같은 보충역입니다.
이 때문에 예술·체육 요원에 편입된 사람은 아예 군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예술·체육 요원 추천권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병무청에 손흥민 선수를 예술·체육 요원으로 추천하면 1년 이내에 훈련소에 입소해야 합니다. 앞서 박주영 선수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이듬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국내가 아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입니다. 해외에 주로 체류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 봉사활동 인정 시간을 절반 수준인 최대 272시간까지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선수와 함께 출전한 황인범 선수는 축구대표팀 중 유일한 ‘현역’입니다. 그는 의무경찰 전환복무자로 경찰대학 산하 ‘아산무궁화축구단’ 소속입니다. 황인범 선수는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조기 전역 대상자가 됩니다. 예술·체육 요원에 편입돼 민간 프로팀에 다시 입단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남은 의무복무기간을 환산해 일정 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복무기간 만료 후에는 손흥민 선수와 마찬가지로 예비군으로 편입돼 6년간 총 52시간의 훈련을 이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