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곡동, 곽혜미 기자] 선동열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갈 24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국 야구대표팀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생겼던 대표팀이다. 역대 대표팀 중 가장 논란이 컸던 대표팀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그 중심엔 오지환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할 수 있었지만 아시안 게임을 바라보고 참가를 미룬 것이 화근이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오지환이 선발되며 팬들의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단순히 악플 몇개가 달리고 말 일이 아니었다. 대표팀의 금메달을 원치 않는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진심으로 분노한 팬들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느 대표팀이나 선수 선발을 놓고 잡음이 있었다. 이전 대회들은 금메달과 함꼐 논란이 묻혀왔었다. 선 감독은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듯 했다. "금메달을 따면 될 것"이라며 논란이 된 선수들을 격려했을 뿐 다른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았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KBO의 역할이다. KBO는 거듭된 논란에 뒷짐만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비난은 선동열 감독에게만 향했다.

KBO는 우선 기술위원회를 사실상 해체하며 논란의 불씨를 만들었다. 야구 원로들은 기술위원회가 있었다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대표 선발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팬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 몇몇 선수들 때문에 전체 대표팀 선수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KBO였다.

하지만 KBO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대표팀 명단 교체가 마지막 기회였다. 이 때라도 선 감독에게 팬들의 여론을 전하고 변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KBO는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감독에게 전권을 주며 신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오지환 케이스는 달랐다. 펄펄 끓는 여론을 전하며 변화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간섭이 아니라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KBO내에는 그럴만한 장치도, 규정도 없었다. 그저 선 감독이 결정하고 선 감독이 욕을 먹고 끝나는 상황으로 몰리고 말았다.

오지환은 처음 국가대표에 뽑힐 때 부터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격수 외에는 수비를 할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실제 이번 대회서도 대주자 정도로만 활용이 됐다. 꼭 데려가야 하는 카드가 아니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오지환을 밀어붙였다. KBO 내에는 빗나간 선택을 제어할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었다.

아니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팬들의 여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KBO였기에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KBO는 그저 선 감독의 뒤에 서 있었을 뿐이다.

대표팀 선발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KBO는 충분히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었다.

선택은 달랐다. 감독에게 모든 것을 맡겨둔 채 뒷짐만 지고 있었다. 축복받지 못한 금메달에 KBO도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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