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었습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승우, 황희찬 선수의 연속 골로 승부가 결정났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환호하는 대표팀의 모습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 선수의 병역 면제 여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출전해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경기 후 손흥민 선수는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국민들 덕분에 금메달 땄다. 지금 내가 (메달을) 걸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속팀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한국 국가대표로 차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대한축구협회 측의 요청에 적극 응했습니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으면 토트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토트넘은 구단 SNS를 통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낼 때마다 축하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손흥민 선수의 사진과 함께 ‘아시안게임 승리자’란 문구를 게시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승우 선수의 선제골을 두고 “승우가 ‘나와 나와’ 해서 빨리 비켜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오른발 슈팅 타이밍 때 이승우 선수가 왼발로 슈팅해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승우가 더 좋은 자리에 있었고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결국 어시스트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총 4골을 넣으며 활약했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연장 전반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1일 경기가 끝난 후 트위터에서는 ‘믿어요_이승우_닫혔다_논산의문’ 해시태그가 번졌습니다. 선수들의 병역 면제 혜택에 이승우 선수가 큰 기여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황의조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7경기 9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빛과 같은 희망이라는 뜻에서 골키퍼 조현우 선수와 함께 ‘빛의조’ ‘빛현우’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경기 후 황의조 선수는 “왠지 모르겠는데 정말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헛구역질까지 날 정도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팀을 이끈 김학범 감독은 “인맥 축구 논란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도자는 하면 할 수록 어렵다. 다음에 하게 되면 여러 문제점을 바로 잡고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겠다 싶다”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축구대표팀 전원은 병역 면제 대상이 됐습니다. 아시안게임 2연패도 달성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각자 속한 곳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