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는 도전으로 선택..좋았던 기억만 남아"

안하나 2018. 9. 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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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채시라가 ‘착하지 않은 여자들’ 후 3년 만에 ‘이별이 떠났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극 중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을 함께 겪어나가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연기력에 있어선 단연 신뢰를 주는 채시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자신을 가두고 살아온 여자 서영희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폭넓은 감정선을 빈틈없이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연기력까지 더해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배우 채시라가 "이별이 떠났다" 종영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 현장에 복귀했다. 소감은?

20회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촬영할 때는 밀도가 높아서 그런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쉬운 마음뿐이었다. 그래도 사고 없이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이별이 떠났다’는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다. 연기로 표현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럼데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항상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에도 캐릭터가 매력 있었고,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 막상 연기해 보니 어렵기보단 즐기면서 했던 기억이 더 많다.

초반에 대사 많이 없고 감정연기에 어둡기까지..힘들었겠다.

끝까지 어두운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초반에 궁금증과 흥미만 잘 유발시키면 마무리할 때까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분명 캐릭터가 어둡고 조금은 독특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궁금증과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이를 시청자들이 알아줬고, 좋은 반응과 호평을 보내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감정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초반에는 감정 소모가 워낙 많아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허나 후반에는 감정 소모보다 대사량이 어마어마했다. 평소 대사를 잘 외우고 노련함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입에 잘 달라붙지 않아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수십번씩 읽고 외웠던 것이 조금은 힘들었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결과론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기쁘다.(미소)

채시라 사진=씨제스
후배 조보아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호흡은 어땠나.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작업해서 좋았다. 선배인 나는 당연히 많이 맞춰보고 리드를 해줘야 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부담스럽지 않게 선을 지키도록 노력했다. 첫 대본리딩 후 ‘잘 해보자’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 이후부터 조보아는 열심히 했고, 마지막까지 별 탈 없이 순조롭게 끝이 났다.

최불암 선생님과 모녀로 재회했다.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은데.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옛날 생각도 나고 뭔가 모르게 뭉클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특유의 느낌과 웃음, 나아가 툭툭 한 마디 던지는 매력은 여전했다. 언젠가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감독이기 전, 한 사람으로 팬으로서 좋아했다고 밝혔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 촬영하는 도중 생일도 있었는데 케이크를 들고 깜짝으로 축하를 해줬다. 정말 기뻤다.(미소) 그렇다고 특별히 나만 예뻐했던 건 아니다. 모든 배우를 다 예뻐해 주셨다.

남편의 반응이 궁금한데.

별다른 반응 없이 시큰둥했다. 김태욱 씨는 별다 문제가 없으면 아무런 이야기를 안 한다. 오히려 마음에 안 들거나 거슬리는 게 있으면 드라마 자체를 보지 않는다. 이번 작품은 아무런 말이 없었으니 좋았나 보다.

채시라 사진=씨제스
시청자들의 공감을 많이 샀다.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보나.

엄마라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지금 엄마이거나 아직 미혼이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겪을 일들이기 때문에 ‘결혼하면 저럴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나 역시도 촬영하면서 많이 공감하고 느꼈던 부분들이 많다. 특히 ‘조강지처가?’라는 부분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던 거 같다. 나 역시도 이 부분이 가장 호기심을 이끌었던 부분이다.

드라마에서는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정말 오래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드라마 스케줄이 계속 있었다. 특별히 영화 쪽으로 신경을 못 쓸 정도로 드라마를 계속 찍었다. 그러다 보니 영화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 팬들고 ‘영화에서 보고 싶어요’라고 말을 많이 하더라.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언젠가 좋은 작품과 캐릭터가 오게 된다면 꼭 하고 싶다.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이 많고 해야 할 역할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작과 다른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캐릭터를 선택해 대중들과 만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이자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다.

차기작이 결정됐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빠른 시일 내 좋은 캐릭터로 돌아오겠다.(미소)

끝으로 ‘이별이 떠났다’는 어떤 작품으로 필모에 남을까.

독특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던 기억만 가득한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 나아가 대중들의 기억에도 단순히 스쳐 가는 것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아 뿌듯하다. 나 역시 한동안 잊지 못할 거 같다.(미소)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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