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손흥민과 소속팀 토트넘이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면제 혜택을 받은 채 런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고, 시즌 중 ‘통 큰 차출’을 허락한 토트넘도 손흥민의 군면제라는 선물을 받았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부터 손흥민의 합류 여부가 관심이었다. 23세 이하 선수들만 나설 수 있지만 나이 제한 없는 ‘와일드카드’가 3장 적용되는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나설 수 있을지의 여부가 주목됐다.

이미 손흥민은 4년 전 아픔을 겪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펼쳐질 당시 손흥민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뛰고 있었고,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레버쿠젠이 ‘차출 불가’를 선언하며 손흥민은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를 놓쳤다.

2년 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손흥민은 온두라스에 덜미를 잡히며 메달 획득의 기회를 놓쳤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야 주어지는 ‘군면제 혜택’을 위해 손흥민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시즌 중 주전 공격수를 한 달 가까이 내줘야 하는 소속팀 입장에서 아시안게임은 그리 달가운 대회가 아니다. 때문에 손흥민과 대한축구협회는 토트넘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고, 결국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대신 협회도 양보를 했다. 11월 A매치에 손흥민을 부르지 않고 1월에 열릴 아시안컵도 늦게 합류하는 방향으로 토트넘과 협상에 성공했다.

시즌 중 ‘통 큰 합류’를 허락한 토트넘도 내심 바라는 바가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군면제였다. 최근 손흥민과 토트넘은 2023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의 현역 입대 기한이 다가오고, 앞으로 어떤 일이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다독이며 금메달을 향해 전진했고,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이승우와 황희찬의 득점을 도우며 펄펄 날았다.

‘통 큰 합류’를 허락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금메달 소식에 싱글벙글이다. 토트넘은 경기 직후 SNS를 통해 “축하해 쏘니!”라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며 기뻐했다. 시즌 중 손흥민을 머나먼 인도네시아에 보낸 토트넘은 마치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와 같은 심정이었을 터. 하지만 손흥민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면제 혜택과 함께 자신을 기다려준 토트넘에 ‘꽃신’을 신겨줬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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