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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여자복싱 첫 金 노리는 오연지 "훈련한 걸 믿어요"

송고시간2018-08-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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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결'에서 승리…9월 1일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와 결승 격돌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28·인천시청)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최혜송에게 5-0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오연지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8.8.31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마지막 관문만을 남긴 오연지(28·인천시청)는 "지금까지 훈련한 걸 믿는다"는 말로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대신했다.

오연지는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라이트급(60㎏) 준결승에서 북한의 최혜송에게 5-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아시안게임 복싱 첫 '남북대결'로 뜨거운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최혜송(161㎝)보다 키가 7㎝ 큰 오연지(168㎝)는 긴 리치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북한 선수단 50여 명이 찾아 "본때를 보여라! 최혜송"이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라운드를 치를수록 오연지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목소리는 점차 잦아들었다.

5명의 부심 중 3명이 오연지에게 30-26의 우세를 판정했고, 다른 2명의 부심 역시 29-27로 오연지의 손을 들어줬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며 복싱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연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여자복싱이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아직 금메달은 없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연지는 "결승에 진출해 가슴이 벅차다"며 "남북대결이라 부담이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연지(오른쪽), 남북대결서 압도적인 승리 [AP=연합뉴스]
오연지(오른쪽), 남북대결서 압도적인 승리 [AP=연합뉴스]

오연지는 9월 1일 오후 6시 15분(한국시간) 결승에서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와 격돌한다.

그는 "지금까지 훈련한 걸 믿는다"며 "내일은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는 하늘이 정해줄 것 같다"고 했다.

오연지는 아시아에서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췄으나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4년을 기다린 오연지는 "그래서 이번 결승 진출이 저에게 더 의미 있고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 상대인 시손디에 대해서는 "그 선수와는 한 번도 안 해봐서 색다를 것 같고, 사우스포(왼손잡이)를 좋아하는데, 경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승 무대를 밟는 오연지는 "떨어진 선수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불사르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1988 서울 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등에서 남자 복싱 국가대표를 지낸) 외삼촌(전진철)이 저를 복싱 선수로 만들어주셨다"며 "외삼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복싱장 찾은 북한 응원단 [AP=연합뉴스]
복싱장 찾은 북한 응원단 [AP=연합뉴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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