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1등' 강남 A여고 "교사아빠 시험결재 미배제 책임통감"

김재현 기자 2018. 8. 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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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시험 결재선인 교무부장 쌍둥이 딸의 전교 1등 석권으로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A여고가 교무부장을 시험 결재라인에서 배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9일 A여고 감사결과 발표에서 교무부장이 자녀가 속한 학년의 시험 문제 결재라인에 있었던 점, 자녀들의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점 등을 들며 시험지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있지만 감사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워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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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교장 입장문 게재.."경찰 수사 협조할 것"
CCTV 확충 및 내년 상피제 도입 방침도 밝혀
내신시험 문제유출 의혹 조사에 나선 서울교육청 관계자를 태운 차량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의 A고등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내신시험 결재선인 교무부장 쌍둥이 딸의 전교 1등 석권으로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A여고가 교무부장을 시험 결재라인에서 배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수사의뢰에 따라 향후 진행될 경찰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31일 A여고에 따르면 B교장은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A여고 학생 및 학부모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에 따른 학교 입장문을 올렸다.

B교장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본교는 자녀와 같이 근무하는 교사에 대해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출제·검토를 배제했지만 결재라인에서는 배제하지 못 했다"며 "이에 대해 본교는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규정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찰수사 협조 의지도 밝혔다. B교장은 "본교는 수사과정에 필요한 사항들을 적극 협조해 객관적인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9일 A여고 감사결과 발표에서 교무부장이 자녀가 속한 학년의 시험 문제 결재라인에 있었던 점, 자녀들의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점 등을 들며 시험지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있지만 감사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워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B교장은 이번 사안에 따른 학교 측의 후속조치도 전했다. 의혹이 불거진 교무부장은 현재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교무부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의 부담을 고려해 직을 내려 놓았고 현재 다른 교무부장이 선임된 상태"라고 했다.

CCTV 추가 설치 계획도 내놨다. B교장은 "다음 달 2학기 중간고사 실시 전에 고사준비실과 성적처리실 내부에도 CCTV를 추가설치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학교에는 현재 시험지 유출 예방을 위한 CCTV가 인쇄실과 성적처리실 입구에만 있는 상태다.

내년부터 교사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지 못 하게 하는 '상피제'를 도입하겠다고도 전했다. B교장은 "2019학년도부터 자체적으로 상피제를 도입해 교직원 자녀가 본교에 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B교장은 악성댓글이나 허위사실 유포·보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본교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바탕으로 허위사실과 개인·학교에 대한 모욕적인 메시지를 유포하는 경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학부모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B교장은 "본교는 이미 여러분께 약속드린 바와 같이 객관적인 사실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행사항에 대해서도 학생·학부모에 적극 알리고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당 사안은 내신경쟁이 치열한 A여고에서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 성적이 단기간에 급상승하고 급기야 전교 1등까지 석권한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학교현장에서 논란이 되면서 불거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진상조사를 위해 특별장학·특별감사까지 벌였지만 사실규명이 어려워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B교장이 입장문을 게재한 무렵인 30일 오후 8시쯤 이 학교 정문 앞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앞으로 학부모들은 매일 이 시각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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