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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서재덕 "오심 때문에 더 투지가 생겼죠"

송고시간2018-08-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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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서재덕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서재덕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서재덕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대만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30.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마지막 5세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 남자배구의 아시안게임 결승행을 이끈 서재덕(한국전력)은 "아직도 심장이 떨려서 죽겠다"고 했다.

서재덕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13점을 올렸다.

문성민(20점), 전광인(16점·이상 현대캐피탈)에 비해 득점은 적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4세트 후반부터 코트를 밟은 서재덕은 5세트에서 펄펄 날았다.

서재덕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친 한국은 12-12에서 최민호가 천금과 같은 블로킹을 성공, 역전에 성공했다.

서재덕이 마지막 2점을 책임졌다.

서재덕은 다이렉트 킬로 한국에 매치 포인트를 안긴 데 이어 단독 블로킹으로 대만의 공격을 막아내고 한국에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서재덕은 "아직도 심장이 떨려서 죽겠다"며 "4년 전 아시안게임 생각이 나서 긴장을 더 많이 했다"고 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진출은커녕 준결승에서 2진급으로 구성된 일본에 1-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시 2진급의 중국에 3-1로 승리했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남자배구 대표팀은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어쩌면 더 쉽게 끝날 수도 있는 승부였다.

한국은 8-9에서 서재덕의 후위 공격 때 오심 피해를 봤다.

서재덕이 때린 공은 코트 바닥을 때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심은 대만 선수가 발로 받아낸 것으로 판단해 호루라기를 불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다 말고 황급히 플레이에 임했으나 우왕좌왕한 끝에 실점하고 말았다. 심판은 한국의 항의를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경고를 줬다.

서재덕은 이를 두고 "그것 때문에 모든 선수가 투지가 생겨서 역전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시발점은 최민호형 블로킹이었다. 거기서부터 분위기가 올라왔고 연속 득점해 승리를 따냈다"고 했다.

한국은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서재덕은 "4년 전 준결승 때 마지막 공격을 제가 실패해서 끝났다. 그거 때문에 부담감이 컸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그는 결승전 상대로 유력한 이란에 대해 "경기는 해봐야 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어떻게든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딸이 둘 있는데, 딸 둘 낳았을 때만큼 기분이 좋았다"며 블로킹을 잡은 두 손으로 경기를 끝낸 소감을 환하게 웃으며 전했다.

서재덕은 "직선 공격을 막으려고 했는데, 뒤에서 한선수형이 크로스를 잡으라고 해서 그쪽으로 손을 뻗었는데 거기 걸리더라. 한선수형 아니었으면 못 잡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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