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청소년이 더 위험..67% 스트레스 드러내지 않아"
청소년, 어른이 자신 이해 못할거라 생각
홍현주 교수 "교사·부모가 감정 공감해야"
생명 그 소중함을 위하여⑬
A군은 우울장애가 있었다. 홍현주 한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교육부 보고서를 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 중 67%는 A군처럼 사건 발생 전에 스트레스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10~19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통계청의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자 중 약 30%가 극단적 선택을 통해 세상을 떠났다. 국회자살예방포럼(공동대표 원혜영·주승용·김용태 의원)은 30일 '왜 자살로 내몰리나' 정책세미나를 열어 청소년 자살 대책을 논의했다.
조사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 중 91%는 정신건강학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중 60%는 우울증이다. 중요한 건 이 같은 사실을 대부분 사후 ‘심리부검’을 통해 알게 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도움의 손길을 원하면서도 어른에게 쉽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란 생각 때문이다. 홍 교수는 “청소년에겐 부모와의 관계, 성적, 교우관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른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며 “청소년은 충동적 성향이 강하고, 이로 인해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극단적 행동을 실행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주변의 깊은 관심과 심리적 보살핌이 중요하다. 홍 교수는 "교사·부모가 청소년의 감정을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등교 거부 등 이상 증상이 조금이라도 감지될 경우엔 즉시 전문가와 상담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청소년의 변화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결국 또래친구”라며 “학교 내 또래 지킴이를 만들어 아이들끼리 서로를 살펴 극단적 선택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중앙일보·안실련·자살예방협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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