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동훈 문재인 정부가 현역 의원을 대거 등용한 2기 내각을 꾸린 가운데 '깜짝' 인사들에도 눈길이 모인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을 예고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스캔들을 감찰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대표적인 문재인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각각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명했다. 차관급 인사다. 이 실장은 박근혜 정부시절 특별감찰관을 지냈다. 특별감찰관 제도가 생긴 후 첫 번째 인사다. 정권과의 신뢰관계 없이는 임명되기 어려운 자리지만 역설적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가 됐다. 이 실장은 특별감찰관 재직당시 우 전 민정수석 스캔들에 대한 특별감찰을 지시했다. 정권 실세로 불리던 우 전 민정수석은 이에 반발했고 이후 감찰내용 누설 의혹사건이 터졌다. 이 실장은 감찰내용 누설을 부인했지만 압수수색을 받는 등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렸고, 결국 특별감찰관직에서 내려왔다. 압수수색의 빌미가 됐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5월31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과 함께 '잊혀진' 사람이었으나 이번 개각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직에 걸린 무게감도 상당하다. 문 정부의 주요 과제인 국정원 개혁을 추진할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우 전 실장 감찰과정에서 드러난 공정성이 문 정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 박근혜 정부 특별감찰관을 역임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기여해온 검사출신 법조인으로서 국가정보원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대표적인 친문으로 '문재인 영입인사'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입당 당시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청년들에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는 메세지를 던져 화제가 됐다. 민주당에 입당한 후로는 이번 개각에서 교육부장관으로 내정된 유은혜 민주당 의원을 꺾고 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겸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이용섭 시장에 밀려 선출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고졸출신 양 원장이 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바닥부터 올라온 그의 경험이 민생의 최전선에 나설 공무원들의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는 IT기업 출신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언론인 출신이다. 한겨레와 중앙일보, JTBC에서 문화부 기자, 논설위원, 스포츠문화부장 등을 거쳤다. 문화부 기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한 전문가다. 현직 언론인이 문화재청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다. 이밖에 왕정홍 방위산업청장의 장인은 국제그룹의 창업주 양정모, 딸은 배우 왕지원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