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전 후 '박항서 사칭 SNS'에 사과문.. 박 "황당하다"

박은주 기자 입력 2018. 8.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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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59) 감독은 자신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전 패배를 사과하는 글이 올라온 것 관련 "SNS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30일 "가짜계정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오전에 들었는데 황당하다"면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KBS에 밝혔다.

다른 사칭 계정에는 박 감독 사진과 함께 "조국은 한국이지만 내 가슴 속엔 베트남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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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Park Hang Seo' 캡처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59) 감독은 자신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전 패배를 사과하는 글이 올라온 것 관련 “SNS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30일 “가짜계정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오전에 들었는데 황당하다”면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KBS에 밝혔다.

베트남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에 1대 3으로 패했다. 박 감독이 한국 대표팀과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였던 터라 양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무척 뜨거웠다.

경기가 끝난 뒤 페이스북 계정 ‘Park Hang Seo(박항서)’에 영어 사과문이 게시됐다. 글은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이길 수 없었다. 오늘 경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에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4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3000회 넘게 공유됐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 베트남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고, 우리 모두 그 점이 자랑스럽다” “당신이 베트남 대표팀을 위해 한 일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박 감독은 좋은 코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 감독이 KBS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페이스북 계정은 네티즌이 그를 사칭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사과문 역시 박 감독이 올리지 않았다. 페이스북 검색창에 박 감독의 영어 이름을 입력하면 비슷한 계정이 여러개 나온다. 다른 사칭 계정에는 박 감독 사진과 함께 “조국은 한국이지만 내 가슴 속엔 베트남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있다.

이는 베트남 현지에 불고 있는 ‘박항서 열풍’의 반증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대표팀을 4강전까지 올리며 뛰어난 리더십을 선보였다. 그의 인기는 현지에서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한국전을 앞두고 몇몇 베트남 기업과 공장은 조기 퇴근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아랍에미리트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베트남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거머쥐게 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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