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차주, 캠리 중고차 딜러에 팔았다고?…드라마급 전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3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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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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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자신의 캠리 차량을 주차장 입구에 세워놓고 다른 차들의 출입을 막은 이른바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 드라마 못지 않은 전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주민들이 ‘송도 불법주차’ 차주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이름과 동 호수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하자, 차주가 차량을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이 아파트 주민 A 씨는 26일 자신의 캠리 차량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여진 것에 분노해 다음날 오후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차량을 막은 뒤 홀연히 떠났다. A 씨의 차량에 아파트 주차 비표가 부착돼 있지 않아 관리 사무소가 외부 차량으로 오인,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의 돌발 행동 탓에 몇 시간 동안 주민들이 지하주차장 진입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주민들과 관리실은 A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고,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A 씨의 캠리 차량을 견인하려 했으나, 해당 아파트단지 도로가 사유지에 해당해 견인하지 못 했다. 이에 27일 밤 11시쯤 주민 20여명이 캠리 차량을 직접 들어 근처 인도로 옮겼다. 또 A 씨가 몰래 차량을 가져갈 수 없도록 바퀴에 휠락을 걸어뒀다.

하지만 A 씨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29일 오후 캠리 차량에서 골프가방만을 챙겨 간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입주민들은 다음날 캠리에 경고문을 부착했다. 경고문에 따르면 "차량에 불법주차스티커가 부착되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상기 차량을 이용해 27일 아파트 정문 및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막고 경비원과 직원에게 막말을 퍼붓는 사건을 일으켰다"라며 "이 때문에 23시경까지 입주민 차량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입주민 및 동대표들은 인력으로 상기 차량 인도로 이동 조치했고 경찰 신고를 통해 즉시 이동을 요청했으나 귀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입주민들은 A 씨에게 캠리 이동 주차 및 경비원과 입주민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차량번호, 동호수, 입주자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30일 오후 1시30분쯤 캠리의 근황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용자 B 씨는 "견인차가 왔다"라며 캠리 근처에 주차된 견인차 사진을 올렸다. 오후 1시4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이용자 C 씨는 "차주가 직접 오지 않고 차주에게 위임받은 중고차 딜러가 와서 차 가져가겠다고 떼쓰는 중이다. 사유물인 자동차에 누가 휠락 걸어놨냐고 따지고 있다. 빨리 휠락 걸어 잠근 입주민 찾아달라고 하고 있는데 입주민 반응은 좋지 않다"라며 "딜러도 경찰한데 휠락 해결해달라고 따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오후 2시쯤 또 다른 '엠엘비파크' 이용자는 중고차 딜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휠락 때문에 캠리를 가져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 측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중고차 딜러 방문 여부에 대해 묻자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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