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보 정확도 높인다.. 천리안2A호 발사장 이송준비 박차
만배수 이상 청정도 관리하는 클린룸에서 이송 전 마지막 작업
기존 천리안 1호 대비 해상도 4배, 속도 5배 향상.."기상 예보 정확도 높일 것"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만배 수 이상으로 청정도를 관리합니다”
무한의 우주에서 활동할 위성이 태어나고 자라는 곳이라 그런지 클린룸의 스케일부터 달랐다.
29일 찾은 대전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동에선 파란 방진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오는 12월 발사 예정인 최초 국내 독자 개발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A호’ 이송 작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위성시험동에선 위성 조립 및 우주 환경에 대비한 발사 전 각종 시험을 진행한다.
천리안 2A호는 소음, 진동, 전자파 등 모든 발사 전 시험을 마치고 폭 3m, 높이 4.6m, 무게 3.5t의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천리안 2A호를 발사장인 북위 5도의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가이아나 꾸루 우주센터로 이송하기 전 마지막 절차인 추진계재검증시험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준비 작업이 끝나면 다음주께 주입한 가스 누설 여부를 최종 검증하는 절차에 들어가고 이상이 없을 경우 위성체를 포장해 오는 10월 초 운송용컨테이너에 실어 머나먼 여정을 떠나보낸다.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우뚝 서 있는 천리안 2A호는 두 면엔 금박 모양의 다중박막단열재(MLI)가 코팅돼 있고 나머지 두 면엔 거울 모양의 방열판으로 쌓여 있다. 안 쪽엔 각종 센서나 전자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 중의 한 쪽면엔 우주 궤도에 들어갔을 때 태양 방향으로 펼쳐져 에너지를 공급할 태양전지판도 접혀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한 관계자는 “MLI를 씌운 채 궤도로 올리는데 우주 공간이 워낙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기 때문에 전자장비 등을 보호하기 위해 붙이는 것”이라며 “반면 나머지 두 면에 있는 거울 모양의 방열판은 위성 자체에서 발생된 열을 빼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2A호는 지난 2010년 6월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으로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5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해 기상분석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이번에 태풍 예보 정확도로 말이 많았다. 기존 천리안 1호가 촬영 후 15분 뒤에 영상을 배포했는데 천리안 2A호는 관측 후 3분 내에 영상 배포가 가능하기 때문에 5배 빠른 시간 내에 예보가 가능하다”며 “지역관측도 2분마다 한 번씩 하기에 태풍의 이동 경로도 더 빨리 실시간으로 관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천리안 1호는 하지 못했던 뇌우 예보도 천리안 2A호는 할 수 있다”며 “또 구름의 넓이나 부피, 위치 등에 대한 보다 정확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국지성 호우에 대한 예보 정확도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리안 2A호는 기본적인 강수량, 적설량은 물론 미세먼지(에어로졸), 황사, 오존, 화산재가 지상에 미치는 영향(고도별 농도 탐지)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기상 정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공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 흑점 폭발과 지자기 폭풍 등 우주기상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천리안 2A호는 10월초 꾸루 우주센터로 이송되고 발사체 탑재 전 최종점검 등을 거쳐 12월에 아리안스페이스사의 발사체(아리안5)를 이용해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정확한 발사일은 아리안스페이스사와 협의 후 다음달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발사 후 궤도에 정상 진입하면 약 6개월 간 초기 운영 과정을 거친 후 운용 수명인 약 10년동안 고품질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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