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팬 실시간 반응 보니…“마법은 여기까지” “한국 강해, 이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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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0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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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승우(왼쪽)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전반 7분 왼발로 선제골을 넣은 뒤 질주하며 포효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기뻐하며 함께 뛰고 있다. 한국은 이승우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보고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국의 이승우(왼쪽)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전반 7분 왼발로 선제골을 넣은 뒤 질주하며 포효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기뻐하며 함께 뛰고 있다. 한국은 이승우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보고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3골을 몰아치며 베트남에 3-1 승리를 거뒀다.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은 이번 대회 무실점으로 5전 전승을 이어왔지만, 박 감독의 조국인 한국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은 이날 전반 7분 한국의 이승우(베로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28분 황의조(감바 오사카), 후반 10분 이승우에게 연이어 추가골을 내줬다.

경기를 관전하던 베트남 축구 팬들은 한국의 골이 터질 때마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걱정과 우려를 쏟아냈다.

국외 누리꾼 반응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공유하는 사이트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이들은 “뭔가 대량 실점으로 패배할 것 같아”, “중계 그만하자. 더 이상 못 보겠어”, “우리 팀은 오늘 경기 전까지 실점 없이 전부 이겨왔어. 하지만 이게 현실이야”, “진짜 한국은 못 막겠다. 하하”, “역시 우승을 하게 될 나라는 공격 수준이 다르네”, “마법은 여기까지. 다음 경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들은 “한국 선수들의 피지컬에 압도 당했네”, “한국은 진짜 강하다. 저기 공격수 두 명이서 다 해결해버리네”, “손흥민은 진짜 대단하네. 수비가 두, 세 명이 달라붙어도 소용이 없어”, “리(이승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었지. 저 선수는 테크닉이 엄청난 선수야”, “우리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상대 피지컬에 압도되어서 어떠한 찬스도 못 만들고 있어”라며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감탄했다.

또 “아 열 받네 정말. 그래도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제발 쯔엉을 빼줘. 중원에서 탈탈 털리고 있잖아”, “박 감독님.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체력이 부족한 선수들을 교체해주세요” 등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베트남은 후반 25분 쩐민브엉의 강력한 프리킥으로 1골을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내지 못한 채 한국에 1-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베트남 축구 팬들은 “아쉽지만. 우리나라와 한국의 수준 차이를 인정해야해”, “분명 몇몇 사람들이 박 감독을 비판하겠지만, 일단 선수의 피지컬의 차이와, 와일드카드의 차이에 대해 먼저 인정을 하는 게 중요해”, “오늘의 패인은, 초반에 한국에게 압도당했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야”, “한국의 황(의조)은 득점 머신이야. 저 선수. 찬스만 있으면 넣어버려”, “손(흥민)과 황, 리 저 셋을 주목해야한다고 항상 말했지. 물론 알아도 못 막았네. 오늘은”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9월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치르는 동메달 결정전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며 다시 투지를 불태웠다. 이들은 “3위를 위하여 가자 베트남!!!”, “최초 동메달을 위해 나아가자. 박 감독님 부탁합니다”, “솔직히 승리를 기대하진 않았어. 그래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어”, “패배는 아쉽지만, 후반에 보여준 모습이라면, 다음 경기에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아”라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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