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매직]‘쌀딩크’ 광고에 고객수 41% 점프…韓은행들 ‘베트남은 제2 시장’

[열기 뜨거운 금융한류]
文정부 신남방정책 핵심국가로 부상
신한은행, 현지 고객 117만명 확보
박 감독 광고모델 발탁 뒤 성장 가속
우리銀도 영업 네트워크 확장 ‘전력’
최근 5개 지점·1개 사무소 설립 승인
농협, 베트남 국영은행과 핀테크 협력
  • 등록 2018-08-30 오전 5:00:00

    수정 2018-08-30 오전 10:09:44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베트남은 신(新)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박항서 감독이 민간외교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내 엔터테인먼트 한류에 이어 스포츠 한류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은 2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바캉스(박항서 감독의 현지 발음) 매직’ 열풍으로 달아오른 베트남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신 행장은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고 타 금융사와도 협업해 금융한류가 불 수 있도록 신한베트남은행이 앞장서겠다”고 말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한베트남銀, 외국계은행 1위 등극

‘쌀딩크’ 신드롬에 한국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내 금융사의 베트남 사업 영역 확대가 시도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금융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총자산은 34억 달러(한화 약 3조8046억원)로 △총고객수 117만명 △신용카드회원 20만명 △임직원 1366명 등에 달한다. 특히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3월 박 감독과 베트남 국가대표 간판 쯔엉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운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현지 언론에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으로 하노이와 호치민 공항 등에 광고판을 내걸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3월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쯔엉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중심에 위치한 랜드마크72 1층 신한베트남은행 지점. (사진=이데일리 DB)
지난 6월에는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1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자 ‘잘로(Zalo)’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입자 1억명으로 베트남 국민 메신저 ‘잘로’에 이 둘의 이모티콘을 사용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무하반나닷(Muabannhadat)’, 베트남 1위 전자지갑 ‘모모(MoMo)’ 등 대표 디지털 플랫폼과 제휴도 맺고 있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 지점 30곳을 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바캉스 매직’은 대단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현지 고객은 박 감독이 광고에 등장하기 전인 올 2월 104만750명에서 지난달 116만7519명으로 12.1%(12만6769명) 증가했다. 신한카드 고객도 같은 기간 1만2393명(6.4%) 늘어 19만3319명에 이른다. 인터넷뱅킹 사용자는 12만4674명에서 17만6042명으로 41.2%(5만1368명)나 급증했다.

우리銀 ‘삼성전자 주거래은행’ 장점 활용 나서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등극한 삼성전자 베트남(Samsung Electronics Vietnam·SEV)은 지난 1995년 호치민에 처음 법인을 설립한 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의 수출액은 543억 달러(약 60조원)로 베트남 전체 연간 수출액의 25%를 차지한다.

특히 삼성전자 베트남은 2009년 4월 조업 개시부터 올 상반기 말까지 9년여 만에 총생산량 10억5743만3000대를 달성했다. 홍하 델타 지방 박닌 공장이 가동 9년 동안 6억2500만대, 완공한지 4년 밖에 안 된 동북부 타이응우옌성 공장은 4억3100만대가량 각각 생산했다.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세계 유수 하이테크 제품 생산기지가 됐다는 의미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에 국내 금융권 최대인 41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주거래은행으로써 베트남 시장 역량 강화를 본격화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내년까지 20개 이상의 네트워크 완성을 목표로 영업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하노이를 거점으로 한 북부와 호치민 중심의 남부에 네트워크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지역발전 추이를 감안해 다낭 등 중부에도 지점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7일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5개 지점(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하남성·하이퐁시, 베트남 남동부 빈즈엉·동나이성)과 1개 사무소(남부 푸미흥)의 설립에 관한 승인을 받았다.

김승록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은 “지난 1997년 하노이지점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영업 노하우를 쌓았다”면서 “베트남우리은행은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펌뱅킹(Firm Banking) 서비스와 선진화된 정보통신(IT) 기술을 바탕으로 로컬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베트남 하노이지점의 여신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베트남 하노이지점의 인력과 점포규모를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베트남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농업농촌발전은행)와도 핀테크·농업금융 분야 업무협력(MOU) 관계를 맺은 만큼 한국 농협은행 직원을 아그리뱅크 각 지점에 파견해 현지 영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증권·카드 등 8개 자회사를 둔 아그리뱅크의 영업점포는 총 2253개로 현지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사무소 지점 전환을 신청 중인 KB국민은행은 외국계은행에 대한 요건 심사가 까다로운 베트남 중앙은행이 조만간 하노이지점 승격을 인가할 것으로 내심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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