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한 편, 젊은층 사로잡은 손 안의 드라마

강경루 기자 2018. 8. 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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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유시원(24·여)씨는 학교를 오가는 지하철에서나 잠자기 전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주로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본다.

유씨는 "길이가 짧아 알짜배기만 뽑아서 보는 느낌이고, 재밌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즐겨보는 이유를 밝혔다.

젊은 세대는 이에 더해 '웹드라마는 내 이야기 같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웹드라마와 웹예능의 인기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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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 TV에서 모바일로 이동, 웹드라마 웹예능의 인기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한 웹드라마와 웹예능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웹드라마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좀 예민해도 괜찮아’, 웹예능 ‘와썹맨’. 각 제작사 제공

대학생 유시원(24·여)씨는 학교를 오가는 지하철에서나 잠자기 전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주로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본다. 웬만하면 10분을 넘지 않는 길이라서 한꺼번에 여러 편을 몰아 보기도 한다. 유씨는 “길이가 짧아 알짜배기만 뽑아서 보는 느낌이고, 재밌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즐겨보는 이유를 밝혔다.

젊은층 사이에서 웹드라마와 웹예능의 인기가 뜨겁다. 그 배경에는 짧은 호흡을 가진 콘텐츠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등·하교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처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요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것도 인터넷 기반 콘텐츠의 인기가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젊은 세대는 이에 더해 ‘웹드라마는 내 이야기 같다’고 말한다. 기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던 생활의 구체적인 부분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연애’는 웹드라마가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다. 10대의 로맨스를 주제로 한 ‘에이틴’(제작 플레이리스트)이 대표적이다. 풋풋한 사랑과 이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 학교생활을 그대로 옮긴 듯한 대사와 인물 설정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 시작 약 두 달 만에 네이버 라이브 방송 서비스 ‘V LIVE’에서 100만회를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방영된 같은 제작사의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1·2도 썸과 이별, 첫 경험 등 20대 대학생들의 연애 속 내밀한 이야기를 세밀한 감정묘사로 풀어내면서 누적 조회수가 3억회를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제작사는 올해 하반기 중 시즌3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6월 종영한 ‘하찮아도 괜찮아’(제작 플레이리스트)처럼 사회 초년생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 있는가 하면, ‘좀 예민해도 괜찮아’(제작 스튜디오 온스타일)와 같이 대학 내 성폭력과 젠더 문제 등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도 있다.

웹드라마가 ‘공감’에 무게를 둔다면 웹예능은 ‘소통’에 보다 중점을 둔다. ‘와썹맨’(제작 스튜디오 룰루랄라)은 그룹 god의 맏형 박준형이 시청자들의 추천을 받아 서울 홍대와 가로수길 등 ‘핫’한 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는다. 특유의 솔직함으로 현장의 시민들과 가감 없이 소통하고 친해지는 모습에 방송은 3개월 만에 80만여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하고, 누적 조회수 4000만회를 기록했다. 가수 김종민이 ‘외계인의 존재’ ‘혈액형별 성격’ 등의 주제를 놓고 패널들과 난상토론을 벌이는 토론쇼 ‘뇌피셜’(제작 히스토리, 컴퍼니상상)도 신선한 포맷과 내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토론을 보고 자신의 의견을 투표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과 소통한다. 김교석 TV칼럼니스트는 웹예능의 인기요인을 “시청자와 프로그램 간 피드백이 빨리 이뤄지고, 사연 청취 등 소통을 베이스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웹드라마와 웹예능의 인기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선희 서울예대 극작전공 교수는 “젊은 세대는 관심 있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연애나 회사생활, 젠더 문제처럼 ‘내 이야기’를 생생히 보여주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칼럼니스트는 “제작진은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찾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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