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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박해미는 무슨 죄···" 배우자 탓, 도매금되는 연예인

등록 2018.08.29 18:05:35수정 2018.08.29 1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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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 황민 부부

박해미 황민 부부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박해미는 무슨 죄. 기사에 '박해미 남편'은 뺏으면···."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해미뮤지컬컴퍼니 황민(45) 프로듀서로 인해 부인인 배우 박해미(54)가 후폭풍을 맞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 프로듀서는 27일 밤 만취 상태로 경기 구리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차에 타고 있던 배우 A(33)와 대학생 B(20)가 숨졌다. 사고 당시 황 프로듀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04%로 조사됐다.

A는 퍼포머그룹 '파란달' 소속배우로 확인됐다. 9월1일 구리아트홀에서 공연 예정인 해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에 객원연출·음악감독 제안을 받고 참여 중이었다. B는 박해미가 재직 중인 대학 학생으로 해미뮤지컬컴퍼니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미의 외부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제작자가 삼고초려해 출연을 결정한 뮤지컬 '오! 캐롤'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사와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해미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작품이자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대학로 오픈런 뮤지컬 '키스미메이크업' 일정도 중단한다.

박해미는 전날 두 사망자의 빈소를 찾았으며 유가족에게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로부터 구속 영장이 청구될 예정인 남편을 대신해 사고 후 대책도 세우고 있다.

박해미는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남편이 '칼치기 운전'을 했다는 의혹이 더해지자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남편이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칼치기는 달리는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을 가리킨다.
 
황 프로듀서는 자해를 시도할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책하기보다 법적으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를 계기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글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박해미 역시 이런 여론을 모를 리 없다.

앞서 배우자로 인해 피해를 본 연예인은 여럿 있다. 부인의 채무로 인해 재산에 가압류가 들어와 공황 장애를 앓은 김구라(48)가 대표적이다. 부인의 채무를 갚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혼했다. 채무가 더 드러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가수 최성수(58)와 송대관(72)은 배우자의 채무로 인해 사기혐의로 기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 연예인이 배우자의 잘못으로 인해 후폭풍을 맞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배우자의 유명세에 힘 입어 부와 명예를 누리다가 방심한 탓에, 결국 아내 또는 남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인 연예인은 가족이나 지인이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경우 대내외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중에 노출된 탓에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엄격한 도적적 잣대가 드리워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해미와 황 프로듀서는 9세 연상연하 커플로 유명해 여러 번 방송프로그램에 함께 나오기도 했다. 황 프로듀서는 박해미의 이름값을 업고 2010년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배우로 그녀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더욱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연예계 관계자는 "가족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늘면서 연예인 본인과 가족 구성원의 경계가 흐려진 탓에 연예인과 가족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연예인의 가족이 소셜미디어에 그릇된 발언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심을 버리고 매사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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