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공기관장 워크숍 참석 "우린 혁신 원팀"

"부패척결·공공성 회복 비상한 각오로 나서달라"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원주시 반곡동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열린 ‘2018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혁신에 임해달라”며 공공기관의 부패 척결과 공공성 회복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2018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최근 밝혀진 공공기관의 비리에서 보듯이 몇몇 공공기관은 국민의 편이 아니었고, 오히려 특권과 반칙의 온상이 돼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부심을 잃기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공공기관장 워크숍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공공기관들이 자행해온 부패와 도덕적 해이를 강도높게 지적하는 데 할애하면서 “공공기관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스스로 깊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들은) 채용과 입찰과정에서의 비리, 어렵고 위험한 일은 위탁업체나 비정규직에 맡기고 민간 부분에 갑질을 하는 등 드러난 현실이 국민들께 큰 실망을 주었다“며 “최근 문제가 된 피감기관의 해외출장 지원은 국회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피감기관에도 적잖은 잘못이 있다.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출장 지원, 과도한 의전 제공은 피감기관 차원에서도 금지하고 문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장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기관장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더 이상 비리나 부패로 국민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어선 안 된다. 정부도 그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늘 새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공공기관이 혁신성장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혁신을 독려했다. 그는 “(공공기관이) 에너지 신산업과 스마트 팜, 스마트 시티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며 정부도 각 공공기관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대통령의 의지를 일선 공무원까지 공유하고 관철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우리는 모두 원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고 부대변인은 “워크숍 뒤 공공 기관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식당 10군데를 섭외해 식사를 했고, 이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해 현장에 왔다”고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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