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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소형 전기차 대중화시대] “중소기업이 만든 초소형 전기차, 소상공인들의 편리한 발 됐어요”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 인터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후, 초소형 전기자동차가 당초의 생각과 달리 ‘탈 것’의 가치를 넘어선 소상공인의 ‘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

지난해 국내 유일의 초소형전기차 ‘다니고’를 만든 대창모터스의 오충기<사진> 대표는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초소형 전기차가 소상공인의 교통 및 운송수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대표에 따르면 다니고를 개발할 때 염두에 둔 고객층은 ‘세컨드 카’, ‘써드 카’가 필요한 이들이었다.

막상 판매에 돌입하자 고객 상당수는 떡집, 컴퓨터 수리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었다. 그들에게 다니고는 비오는 날에도 많은 짐을 싣고 좁은 골목이나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편리한 운송수단이었다.

다니고는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의 ‘발’인 ‘야쿠르트 카트’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 대표는 다니고를 개발하기 전,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이 타고 다니는 살구빛의 전동차인 ‘야쿠르트 카트’를 만들었다. 그 동안의 야쿠르트 카트가 손으로 미는 전동카트였다면, 오 대표는 최대 시속 8㎞에 탑승이 가능한 전동차를 만들어 2014년부터 야쿠르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의 이동 편의는 높아진 반면 업무 강도는 낮아졌다.

오 대표는 “야쿠르트 전동차를 만들며 전기차 플랫폼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며 “그 덕분에 차기 아이템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해외에서 주목받던 르노그룹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례는 그에게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대한 확신을 줬다.

오 대표는 “그 무렵 트위지는 이미 해외에서 3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었다”며 “국내 시장이 힘들다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심을 토대로 오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은 물론 동남아와 캐나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다니고를 시범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20~30대 가량 선보이는 데 그쳤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2년 반의 ‘산고’ 끝에 태어난 다니고는 출시 이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초 소셜커머스를 통해 300대가 3일만에 완판되는 등 최근까지 올해 판매 목표 1000대 중 40% 이상을 채웠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으로 다음달 자동화설비라인 지원을 받으면 생산성이나 품질이 향상돼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정부 지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판매의 경우 정부 보조금의 영향이 적지 않은데,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초소형 전기차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분야인 만큼 보조금을 급격히 줄이기 보다는 서서히 축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착까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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