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뭘 해도 안 되는 걸그룹 될까 불안" [DA:인터뷰①]

입력 2018. 8. 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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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어쩌면 어느 정도의 애정 결핍을 안고 있을지 모른다.

데뷔 1066일 만에 1위를 경험한 걸그룹 다이아도 이런 아이돌 중 한 팀이다.

"그동안은 다이아 안에서만 다양한 시도를 했었어요. 하지만 이번 활동에는 다이아를 벗어나는 콘셉트를 생각해 봤죠. 귀여움 속에 섹시함을 넣어보기로 했어요. 명확하게 이런 콘셉트라고 알린 것도 아닌데 팬들은 그걸 안다는 걸 깨달은 것이 제일 큰 수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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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아이돌은 어쩌면 어느 정도의 애정 결핍을 안고 있을지 모른다. 팬들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이기에 이들은 무엇이든 해야 하고 늘 소통해야 한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이 반드시 성공이라는 열매로 맺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아이돌의 삶이란 화려한 듯 불안하다.

데뷔 1066일 만에 1위를 경험한 걸그룹 다이아도 이런 아이돌 중 한 팀이다. 특히 이들은 멤버 중 세 명이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고생을 해 온 팀이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컴백을 굉장히 기다렸어요. 그 사이에 팬들의 사랑이 식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더쇼’에서 1위까지 하게 됐네요. 부족한 점도 아직 많은데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예빈)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멤버들의 부담감이 컸어요. 다들 ‘너네는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활동해야 돼’라는 말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 와중에 1위라는 결과를 얻어서 감격스러웠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뭔가 하나를 확실히 얻어가는 것 같아 기뻐요.” (기희현)
다이아의 이번 1위 등극은 어떻게 보면 매우 사소한 결과처럼 보인다. 아직 지상파 1위의 자리가 남아있고 음원차트 정상도 차지해 봐야 한다. 그들의 말처럼 다이아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그럼에도 다이아에게 이 결과는 분명히 값지다. ‘아직 아이돌로 남아 있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다.
“원래 3년이 지나고 4년차가 되어도 어떤 결과가 없으면 뭘 해도 안 되는 그룹이라고 생각하시니까 우리도 그런건가 라는 불안감이 컸어요. 그런데 이렇게 1위를 해보니 우리도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뭔가 이룰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은채)
“1위를 했을 때 그동안 멤버들 고생한 것도 생각나고 ‘프로듀스 101’이나 ‘더 유닛’도 나갔던 일들이 생각났어요. 3년 밖에 안됐는데 체감상 굉장히 오래전 일 같았죠. 예전엔 데뷔만 하면 시상식도 바로 갈 줄 알았는데 활동을 하면 할수록 꿈이 낮아지더라고요. 한창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받은 1위라 계속 눈물이 났었어요.” (예빈)

예빈의 말처럼 다이아 멤버들은 인터뷰 내내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1위가 다이아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진 않겠지만 멤버 각각의 마음에 자신감의 씨앗을 뿌린 모양이다.

“그동안은 다이아 안에서만 다양한 시도를 했었어요. 하지만 이번 활동에는 다이아를 벗어나는 콘셉트를 생각해 봤죠. 귀여움 속에 섹시함을 넣어보기로 했어요. 명확하게 이런 콘셉트라고 알린 것도 아닌데 팬들은 그걸 안다는 걸 깨달은 것이 제일 큰 수확이에요.”
이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다이아는 이제 다음을 생각한다. 데뷔 후 첫 1위에 머무르지 않고 지상파 1위를 생각하고 음원차트 1위의 꿈도 다시 꾼다. 그들의 말을 빌리면 “어디에서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룹”이 되는 것이 다이아의 지상 목표다.

“댓글을 볼 때도 실력적인 평가는 조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이번 활동 전에도 ‘MR제거는 반드시 뜬다’고 생각해서 라이브 연습에 많은 신경을 썼죠. 그래도 조금은 실력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어서 좋아요.” (유니스)

“사실 그동안 저희 다이아가 실력이 좋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댓글만 봐도 얼굴이 전부다라는 말도 많았고요. 그것도 칭찬이라면 칭찬이지만 노래하고 춤추는 게 직업이니까 거기에서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은채)
이처럼 다이아는 우연에 기댄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이 열심히 한 만큼, 딱 그만큼의 결과와 애정을 바란다. 이에 그들은 틈틈이 자작곡을 완성해 앨범에 넣고자 노력한다. 부족한 건 알지만 거기에서 멈출 마음은 없다.

“안 좋은 말보다는 무관심이 더 무섭죠. 사랑을 받는 만큼 저희가 포기해야 하는 게 있다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원래 자꾸 예쁘다 예쁘다 해 주면 더 예뻐지듯이 저희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다 소심해서 기가 잘 죽는 편이에요. 부디 채찍과 함께 잘할 때는 당근도 꼭 같이 주세요.” (채연)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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