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든 말든..女 연예인 향한 '불편한 참견' [이해리의 사사로운 이야기]

2018. 8. 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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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다 읽어내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왜들 남의 '살'에 관심이 많은지, 우르르 몰려가 융단폭격을 가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온라인 반응이 잔인하다 못해 잔혹하다.

얼핏 살이 찐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마치 엄중한 잘못을 저지른 듯 준엄한 잣대로 '건강 진단'을 내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앞서 배우 구혜선이 난데없는 임신설과 성형설에 시달린 이유도 '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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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씨엘(오른쪽). 사진출처|씨엘 인스타그램
온라인서 씨엘·구혜선 등 집단 조롱 해서웨이 “부끄러운 건 비난하는 너”

차마 다 읽어내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가수 씨엘이 살이 찌든 말든, 구혜선의 얼굴이 통통하든 말든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왜들 남의 ‘살’에 관심이 많은지, 우르르 몰려가 융단폭격을 가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온라인 반응이 잔인하다 못해 잔혹하다.

연예인의 신체 변화, 특히 여성 연예인의 몸 변화를 향한 온라인 세상의 시선이 지나치게 노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얼핏 살이 찐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마치 엄중한 잘못을 저지른 듯 준엄한 잣대로 ‘건강 진단’을 내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연예계를 떠나 미국으로 추방당한 ‘한때 방송인’ 에이미가 자신의 몸무게가 90kg이라고 밝히자마자 또 다시 집단 진단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남의 ‘살’에 왜 그리 관심이 많을까.

앞서 배우 구혜선이 난데없는 임신설과 성형설에 시달린 이유도 ‘살’ 때문이다. 결혼 전과 비교해 통통해진 외모를 두고 온라인에서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요즘은 술자리 농담으로라도 입 밖에 꺼낼 수 없는 비하와 조롱이 ‘누리꾼 반응’으로 슬며시 탈바꿈해 각종 온라인 기사의 제목으로 도배되기까지 했다.

배우 구혜선. 사진출처|구혜선 인스타그램
대체 구혜선이 잘못한 게 뭘까. 오히려 이런 비난에 “결혼하고 밥 많이 먹어서 10kg이 쪘다”고 대응한 구혜선의 대응은 대범하게 느껴진다.

씨엘을 향한 시선은 또 어떤가. 몸무게가 늘어도, 줄어도, 씨엘은 씨엘이다. 오랜만에 근황을 드러내면서 살찐 모습을 보이자, 마치 큰 사건이 벌어진듯 온라인 세상은 어김없이 야단법석. 씨엘이 왜 온갖 억측에 시달려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에서만 서식하는 이들이 ‘집단 조롱의 최면’에 걸린 게 아니라면 말이다.

가수 에일리가 최근 한 방송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데 다이어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일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응원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한쪽에선 또 트집이다. 연관검색어로 등장한 ‘에일리 몸매’에 따라붙는 온라인 게시판의 글들은 인격 모독 수준이다.

뭐,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자주 겪는 일. 앤 해서웨이는 최근 살 찐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찍혀 비난에 시달렸다. 뒤에서 수군대는 이들을 향해 그녀는 일갈했다. “부끄러운 건 살찐 내 몸이 아닌, 비난하는 당신들!”이라고.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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