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아시안게임 롤 중계가 취소됐다.

28일 오후 진행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8강 조별예선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사우디 아라비아 대표팀을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대만에 역전승을 거둔 중국이다.

내일 벌어지는 결승은 e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SBS가 아프리카TV와 함께 제작해 지상파는 SBS 채널로, 인터넷으로는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방송된다. KBS 역시 스포티비 게임즈와 함께 제작해 지상파 KBS, 인터넷 KBS my K를 통해 송출한다.

하지만 이번 중계에 MBC는 빠져있다. 당초 MBC는 소수 매체를 통해서만 아시안게임 롤 중계를 알렸다. 그리고 한국 대 중국 2차전 경기를 김의중 캐스터-'매드라이프' 홍민기 해설로 지연 중계했다. 그리고 돌연 결승 중계를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웃지못할 사건도 일어났다. 당초 MBC는 SBS와 KBS에 비해 늦게 아시안게임 롤 중계에 뛰어들었고, 중계진 섭외에 난항을 겪었다. 각 방송사의 가용 인원이 모두 조합되어 SBS는 박상현 캐스터와 OGN 롤챔스 김동준 해설, 과거 스포티비 롤챔스 해설이던 강승현 해설로 중계진을 구성했다. KBS는 스포티비 롤챔스 성승헌 캐스터와 고인규 해설, 여기에 OGN 롤챔스 이현우 해설로 중계진을 꾸렸다. 

MBC는 이 상황에서 김의중 캐스터와 홍민기 해설을 급하게 섭외하고 '빛돌' 하광석 해설을 캐스팅 했다. 하광석 해설은 당초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들과 함께 SBS 분석 데스크를 맡고 있었지만, MBC측의 섭외에 SBS에 양해를 구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승전 해설을 승낙했다. 그러나 중계가 취소된 후 하광석 해설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사연을 밝히며 "개인적으로도, 롤 e스포츠 팬 여러분께도 아쉬운일이지만 직접 말씀드리는게 필요할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방송하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방송사는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은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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