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상청은 경기·충북·강원 지역에 이날 4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자 경기 여주, 충북 제천·단양에 호우경보를, 경기 수원·오산 등 7개 지역과 충북 충주·경북 영주·강원 영월 등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5시40분 둑 높이 8.1m인 갑천 유역의 하천 예상수위가 3.5m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자 한때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28일 오전 대전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과 건물이 침수됐다. 사진은 유성구 장대동 한 건물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것을 건물 관계자가 바라보고 있다. 연합 |
28일 오전 대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대전 유성구 전민동 한 커피숍에 물이 차 있다. |
물 퍼내는 농민 대전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2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전민동의 오이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한 농민이 물을 밖으로 퍼내고 있다. 대전=뉴시스 |
대전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전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아파트 관리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
앞서 호남과 영남 등 남부지방에는 지난 26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누적 강수량이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전북 남원 인월·아영면에서는 농가주택이 거실까지 물에 잠겨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깁급 대피했고, 광주 남구와 경남 함안에서는 13가구 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북 순창 구림면 방화리에서는 229.5㎜의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임야 1000㎡가 유실되고 농경지 1650㎡가 흙더미에 뒤덮였다. 주요 도로도 폭우로 유실되거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가 났다. 충북 단양에서는 적성면 농어촌도로 206호선 등 5개 도로에 토사와 낙석이 발생해 교통이 통제됐다. 남원 인월면 국도 24호선과 산동면 국도 19호선 주천면 지방도 737호선 등에서는 토사가 유실돼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전라선 철도 압록∼구례군 구간도 침수됐다가 복구됐다.
27일 전북 전주지역에 비가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전주시 백제교 일대의 전주천이 강한 물살로 인해 넘실대고 있다. |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전남 425㏊, 경남 192.2㏊, 전북 78.3㏊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재배 중이던 감자, 고추, 인삼, 사과, 벼 등이 피해를 봤다.
기상청은 이번 집중호우가 29일 오전에도 지속해 시간당 4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31일까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다가 주말인 다음달 1일부터 완전히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비가 그쳐도 평온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날 오전 9시 괌 동쪽에서 제21호 태풍 ‘제비’가 발생해 다가오고 있다. 제비는 다음달 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먼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태풍 발생 초기인 만큼 경로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예상대로라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주·대전=김동욱·임정재 기자, 윤지로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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