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왜 이래

발해만 한기가 몰려와···30일 오전까지 수도권·강원 '물폭탄'읽음

남지원 기자
서울 노원소방서 소방대원들이 28일 오후 월계동 우이천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노원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서울 노원소방서 소방대원들이 28일 오후 월계동 우이천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노원소방서 제공·연합뉴스

태풍이 지나간 뒤 남부 지방 폭우에 이어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도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28일 오후 서울과 인천, 군포·성남·가평·남양주 등 경기도 일부 지역과 서해5도, 강원 홍천과 춘천 등지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서울 중랑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의 호우경보는 이날 밤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발해만(보하이만) 북서쪽 상층의 한기가 서해를 지나 매우 빠르게 접근하면서 강한 강수대가 형성된 것이 기습 폭우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곳곳서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시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일대는 2시간가량 완전히 잠겼고, 신촌 번화가도 통행길이 막혔다가 오후 10시에야 물이 빠졌다.

청계천은 종로구 청계광장부터 중랑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모두 출입이 통제됐으며 동부간선도로 양방향과 은평구 불광천로 증산철교 아랫길, 마장동 지하차도 등도 통제됐다. 강남구 청담초등학교 앞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차로를 막았다. 시내 전역에서 하수도가 역류했다는 민원 수백 건이 줄을 이었다.

[날씨가 왜 이래]발해만 한기가 몰려와···30일 오전까지 수도권·강원 '물폭탄'

이번 비는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 사이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밤부터 29일 아침 사이에는 강수대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가 많이 내리고,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 사이에는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에 시간당 4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면서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의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예보됐지만 많이 오는 곳은 200㎜를 넘길 수도 있다. 충청도와 남부지방,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10~50㎜다. 30일 새벽까지도 폭우가 쏟아지고, 31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 제주도에는 다음달 1일에도 비가 예보됐다. 반면 대구, 광주, 경남·경부 일부와 전남·전북 일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자료: 기상청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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