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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간의 표류를 이겨낸 사랑의 힘 '어드리프트'

송고시간2018-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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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리프트'
'어드리프트'

이수 C&E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하늘이 '비트 물을 들인 석류 빛깔'로 물든다. 바람은 상냥하게 뺨을 간질이고, 바다는 잔잔하게 일렁인다. 이런 바다라면 배 한 척만으로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하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까지 함께 있다면 어떨까. 연인과 단둘이 바다를 여행하다 아름다운 무인도를 발견하면 육지에 내려 실컷 자연을 즐기고 마음 내킬 때 다시 항해를 시작한다. 상상만으로도 낭만의 바다에 빠져들 듯하다.

영화 '어드리프트'(Adrift·표류)의 주인공 '태미'(쉐일린 우들린 분)와 '리처드'(샘 클라플린 분) 역시 이런 생각으로 둘만의 항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바다는 만만치 않다. 두 사람의 보트는 타히티에서 출발해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중 허리케인에 휘말린다. 3개 돛대는 모두 부러지고 물과 식량도 대부분 파도에 휩쓸려가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리처드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리가 으스러지고 만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태미뿐. 태평양 한가운데서 두 사람의 표류가 시작된다.

'어드리프트'
'어드리프트'

이수 C&E 제공

'어드리프트'는 1998년 출간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태미 올드햄의 저서 '슬픔의 붉은 바다'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저자의 이름이 영화 주인공과 같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태미 올드햄은 실제로 41일간 태평양을 표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41일간의 표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쪽은 항해 경험이라고는 요트에서 요리사라 일한 것이 전부인 태미다.

태미는 구명보트에 매달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리처드를 구해내고 부서진 요트를 수리하는 등 놀라운 생존능력을 보여준다.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리처드는 사실상 생존 확률을 낮추는 존재지만 태미는 끝까지 그를 돌보며 정신적으로 그에게 의지한다.

리처드에 대한 사랑과 그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태미의 생존능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 영화가 조난 영화가 아닌 로맨스 영화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자 영화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다. 태미는 생존을 위해 리처드에게 의지하려던 마음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어드리프트'
'어드리프트'

이수 C&E 제공

태미 역을 맡은 쉐일린 우들리는 미국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에 니콜 키드먼, 리스 위더스푼 등 톱스타와 함께 출연해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10대 임산부 연기를 비롯해 파격적인 노출 장면도 마다치 않는 등 작품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을 들은 우들리는 이번 작에서도 표류가 길어질수록 쇠약해지는 태미를 표현하기 위해 2주간 연어 통조림 한 캔으로 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미 비포 유'를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꽃미남' 대열에 합류한 샘 클라플린 역시 3달 동안 16㎏을 감량하고 부상으로 신음하는 리처드를 연기했다. 9월 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어드리프트'
'어드리프트'

이수 C&E 제공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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