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서류단계가 아니라 아예 원서접수라는 표현을 쓴다. 말하자면 서류가 없다는 뜻이다. 지원한 사람에게는 모두 필기시험을 보게 하기 때문에 일단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는 채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전공 없이 NCS만 있어서 취준생들에게는 상당히 열려 있다는 느낌이다.
1. 서울교통공사 채용 개요
서울교통공사는 전국 단위의 공기업이 아니라, 서울시 산하에 있는 지방공기업이지만 지방공기업 치고는 상당히 대규모의 채용이 이루어지다보니, 취준생들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또한 서울을 연고로 하는 취준생들에게는 서울 근무일 수밖에 없다는 조직의 특징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평균연봉은 6,791만원이다. 기본급은 높지 않지만 서울교통공사는 근속급, 장기근속수당, 가족수당 등 여러 가지 수당들이 있어서 이것 저것 생각하면 받는 돈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상여수당은 기본급의 200%다.
직종별 주요업무를 보면 일반적인 직무보다는 조금 특수한 형태의 직무들이 있다 보니 근무형태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승무직은 교번근무, 영양조리직은 통상근무 그 외 나머지 직무는 모두 교대근무라고 되어 있다. 교대근무는 조를 이루어서 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다. 교번근무는 한 달에 일정한 일 수를 일하는데, 언제 일할 것인지를 달 마다 정하게 되는 근무형태다. 통상근무는 일반적인 직장 출퇴근시간에 맞춰서 근무하는 것이다.
2. 서울교통공사 채용프로세스
서울교통공사는 지원자격에 특별한 제한을 걸고 있지 않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이 된다. 자소서의 주의사항에는 “출신지역, 가족 및 친족관계, 학력 등을 암시하는 내용 기재 금지하며 지원자와 공사 임직원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사항 기재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3. 서울교통공사 채용상세
1단계 (원서접수) : 원서가 아예 접수수준이라서 원서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자기소개서는 그야말로 시험 볼 자격을 얻기 위해 성의를 보여주는 수준에서 작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자소서 1번 항목 :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창의성에 대한 문항이다. 하지만 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 상황에 대해 기존의 방식은 어떠한 문제점이 있어서, 문제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는 식의 프로세스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제일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성과적 면에서 기존의 방식보다는 새로운 시도가 더 효과성이 있다고 분석되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논리적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이 맞물려서 이 문항이 기술되어야 한다.
자소서 2번 항목 : 자신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 선행되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는 이러저러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인데, 이러한 판단은 정확한 직무이해가 있어야 적절한 역량 제시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 자체의 인재상보다도 직무적인 적합도가 더 중요하다.
자소서 3번 항목 : 2번 문항에서 핵심역량을 뽑았다면 바로 그것을 습득하고 훈련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가 하는 점을 물어보는 것이 3번 문항이다. 말하자면 다른 기업에서는 1문항으로 제시될 자소서 문항이 서울교통공사에서는 2문항으로 나뉘어 제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직무에 대해 준비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교육, 직업교육 같은 것들을 우선 쓸 수 있고, 그런 것이 없으면 자신이 경험한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중에서 그나마 직무에 적용하여 쓸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그것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소서 4번 항목 : 공사나 공기업 등에서 일반 사기업보다 중요도가 높은 인성측면이 바로 협동이다. 게다가 서울교통공사는 접객이 동반되는 직무들이 꽤 있다. 전반적으로 접객을 하는 직무에 요구되는 사람은 인성적으로 참을성도 많고, 배려심도 깊은 사람들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조직 내 협동을 물어보는 단계에서 자신의 역할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조직의 화합을 불러 일으켰던 팔로워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기술하면 좋다.
자소서 5번 항목 : 비전을 이야기할 때 사기업은 사기업 자체의 양적인 성장이 하나의 비전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사실 공사는 그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조직 구축이 더 먼저일 수 있다. 비전 자체도 그런 차원에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결국 신뢰감과 안정이라는 것은 각 직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여 가장 최적의 상태로 조직이 굴러가는 것애서 형성되는 만큼, 직무 전문가로서의 비전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3단계 (필기전형) :
90분간 80문항으로 이루어졌고, 찍기 감점은 없었다. 전직종에서 10가지 직업기초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낸다고 범위를 발표했는데, 사실 이런 식의 범위는 수험생들에게는 아무런 가이드가 되지 않는다. 시험 출제할 때 편안하게 구애받지 않고 내겠다는 출제자 위주의 마인드인데, 직무별로 구분했던 작년보다도 애매함의 정도가 증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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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수많은 인원을 NCS로만 뽑는 기업들은 대부분 시험들이 어렵기 마련인데, 서울교통공사 NCS는 전반적으로 쉽다는 평이 많다. 작년이 첫 시험이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을 못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기조가 그런 것인지는 올 해 출제되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작년 1회 시험 때는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교통공사 NCS는 원론적인 NCS 문제에 가까워서 최근 공기업 준비생들이 PSAT로 공부하는데, PSAT로만 공부하면 오히려 당황해서 불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쉬운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산업인력공단 NCS공식 사이트의 NCS샘플 가이드 문제들을 뒤져볼 필요가 있고, 그 외에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상식 문제도 나오고, 간단한 응용계산 등이 나온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정보이해 부분에서 컴활 문제 같은 것이 나왔는데, 보통 컴활 문제들은 이런 NCS 문제를 내는데 초보적인 기업들이 처음에 내다가 다음 해 시험에는 없애는 경향들이 있다. NCS본래적인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인데,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올해 시험에 이 컴활 문제들을 유지할지 없앨지는 알 수 없다. 사무직의 경우 컴활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 가산점의 3%를 주고 있음에도 굳이 이런 컴활식 암기 문제를 능력시험인 NCS에 내야 한다는 것에는 상당한 의문이 있다.
4단계 (면접전형) : 면접은 필기점수와 면접점수를 5:5로 합산하여 최종 점수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필기를 넘어가면 그 다음 단계의 면접은 독립적으로 채점하는 일반적인 기업의 면접 채점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면 필기시험에서 1.5배수만 면접으로 가는데다가, 필기시험 점수가 최종점수에 들어가는 프로세스는 면접이 다른 기업에 비하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른 말로는 필기시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PT면접과 인성면접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PT면접은 인바스켓 면접 방식이라고 해서 3개의 봉투 중 하나를 뽑아서 그 안에 들어있는 문제에 답하게 된다. 20분 정도 주제 발표 준비 시간이 주어지고, 추가질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하철 내 양성 평등 실현방안’, ‘지하철 무인화 대책’, ‘ 지하철 불법 광고물 관리’ 같이 공사 관련 문제들이 많았고, 전체 공기업에 해당하는 ‘블라인드 채용’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도 있다고 하니, 서울교통공사에 전반적인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인성면접은 3명 정도가 한꺼번에 면접을 치렀고, 생각보다는 직무적인 것을 많이 물어봐서 당황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소개가 아닌 장기자랑을 시켰다는 사람도 있고, 서울교통공사 로고 그려보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문제는 좀 옛날 스타일이긴 하다) 그 밖에 경험을 위주로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 평소에 생각했던 개선 사항 같은 것을 이야기하라는 질문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갈등을 겪었던 경험,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 등 경험 면접위주로 나왔다고 한다.
4. 서울교통공사 채용 정리
서울근무라는 장점과 공기업 평균 중에서는 조금은 낮은 수준의 연봉이라는 단점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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