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e스포츠 선전에 재조명된 ‘황제’ 임요환의 15년 전 인터뷰 (영상)

입력:2018-08-27 17:47
공유하기
글자 크기 조정
유튜브 영상 캡처

e스포츠가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에 채택돼 지상파 중계의 꿈을 이뤘다. 세계적인 게임 강국으로 인정받은 한국은 9명의 태극전사를 자카르타로 보냈다.

한국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롤)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펼쳐진 8강 A조 조별예선 1, 2차전에서 베트남과 중국을 차례대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세계적인 롤플레이어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해 ‘기인’ 김기인, ‘스코어’ 고동빈,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피넛’ 한왕호가 나섰다.

롤은 5인이 한 팀을 이뤄 플레이하는 전략 게임이다. 각 선수가 ‘챔피언’을 조종해 전투하고 상대 팀 기지를 먼저 무너뜨리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개최된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매해 우승하는 등 대회 시작 전부터 막강한 우승후보로 평가됐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이 열린 지난 21일 오후 서울 상암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스타크래프트 Ⅱ, 리그 오프 레전드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강호답게 한국은 이날 첫 대결을 펼친 베트남을 킬 스코어 16대 8로 꺾었다. 가벼운 승리였다. 이어진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시작 32분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강력한 라이벌 중국을 눌러 조 1위의 가능성을 높인 소중한 승리였다.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의 산뜻한 출발은 지상파 채널인 KBS 2TV, SBS 등에서 생중계됐다. 비록 현지의 미흡한 경기 운영 때문에 생중게 도중 온라인으로 전환됐으나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가 지상파 전파를 탄 순간을 맛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26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들이 모여 생중계되는 e스포츠 종목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과 지상파 입성 등으로 e스포츠 팬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e스포츠의 황제’로 불리는 프로 포커플레이어 임요환이 덩달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특히 임요환이 프로게이머로 주가를 올리던 15년 전 가진 인터뷰 영상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임요환은 당시 ‘인물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게이머로서의 고충과 전망을 밝혔다.

임요환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계에 계신 분들이나 높으신 분들은 게임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몇년이 더 지나야 인기를 얻고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게임 올림픽이라는 세계대회에서 ‘한국은 게임 강국’이라는 이슈를 만들어내도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모른다”며 “러시아의 경우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다면 군면제에 연금혜택을 주는데, 우리나라는 (금메달을 딴) 사실조차 모르니까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영상 캡처

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요환은 “3, 4년 전만 해도 프로게이머라고 하면 쓰레기 직업이라는 취급을 받았다. 주변에서 눈치도 주고 그랬다”면서도 “지금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노력해서 많이 바꿔나갔다. 아직 모자라지만 더 분발해 세계대회에 자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에 프로게이머에 대한 장점을 얘기해 세계화를 이룰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후에는 올림픽의 한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스포츠 팬들은 임요환의 인터뷰를 다시 접하며 “황제의 꿈이 곧 이뤄질 것” “임요환이 없었다면 e스포츠가 이만큼 활성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클릭! 기사는 어떠셨나요?
많이 본 기사
국민일보가 꼼꼼히 읽어보고 선정한
오늘의 추천기사
국민일보 신문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