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연금 노후부자
이재명 대통령은 장·차관,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자를 국민으로부터 추천받기로 한 '국민추천제'에 대해 "'국민주권정부'의 문을 연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돼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을 예고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 울트라급 사용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올 하반기 공개할 갤럭시Z폴드7의 역대급 두께를 예고하고 …
미래에셋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 중국 출장단이 증권가의 화제다. '회장님의 중국 사랑'은 널리 알려졌지만, 이번엔 PB만 콕 집어 현지 견학을 보내고 있단 점에서 전략적 노림수가 엿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포트폴리오 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중이 높은…
애플이 12년 만에 대대적인 운영체제(OS) 개편을 발표했다. 반투명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도입해 화면에 입체감을 주고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을 추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인공지능(AI) 관련 대대적인 발표는 없었다. 애플이 도널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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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약보합 전환했다. 10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59포인트(0.06%) 내린 2854.01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16.85포인트(0.59%) 오른 2872.62에 개장했지만 이내 약보합세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4억원, 1322억원 매도 우위이고 개인만 1695억원 매수 우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국내 정책 모멘텀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면서도 "미중 2차 협상 경계심리, 코스피의 3거래일간 5.8%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은 장중 차익실현을 유발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67%, 0.33% 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 강세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2%, 3%대 상승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1.09포인트(0.14%) 하락한 763.12에 거래 중이다. 전날보다 3.7포인트(0.48%) 오른 767.91에 개장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8억원, 21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 홀로 751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 알테오젠은 1% 미만 약세다. 펩트론은 4% 넘게 오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파마리서치, 리가켐바이오 등은 1%대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원 내린 1353.5원에 개장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장중에는 두달여만에 6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다시 한국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였고, 기관도 매수에 동참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력을 회복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1.18% 상승한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400원까지 올랐으며, 시간외거래 종가는 6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6만원 이상에서 거래된 건 3월28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7일(5만3900원)을 저점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0.95%다. 주가를 끌어 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동안 9091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기관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규모는 5288억원이다. 특히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로의 수급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루 평균 약 1조원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1조원 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한 건 작년 8월18일 이후 10개월여만이다.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8조496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다시 들어오는 배경은 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입법이 무산된 바 있는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7%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저점(49.2%) 수준”이라며 “수급 여력은 삼성전자 주가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수혜 기대감도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4월28일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한 바 있다. 이재명 당시 후보는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조금과 세제 지원 등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를 짓눌렀던 반도체 기술 경쟁력 문제도 해결돼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1cnm 공정의 D램 수율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엔비디아와 AMD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반도체 4세대(3E) 12단 제품의 양산 테스트도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실망스러웠던 결과를 받았던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반도체 시황이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증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 등에 힘입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다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전망으로, 서버·모바일·PC 수요의 하향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완제품업체들이 7~8월 이후 재고 조정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미래에셋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 중국 출장단이 증권가의 화제다. '회장님의 중국 사랑'은 널리 알려졌지만, 이번엔 PB만 콕 집어 현지 견학을 보내고 있단 점에서 전략적 노림수가 엿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포트폴리오 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중이 높은 고객을 담당하는 PB들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자사 PB들을 중국으로 출장 보냈다. 한 번에 15~20명씩, 그것도 전국 영업 지점에서 선발해 보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의 미래에 관심이 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영향력이 리테일 현장까지 뻗친 모양새란 해석이 나온다. PB 출장단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항저우와 선전에 다녀왔고, 5월에는 선전과 광저우에 다녀왔다. 짧게는 3박4일, 길게는 4박5일로 일정을 꾸렸다. 출장길에 나선 PB들은 알리바바와 비야디, 로보센스, 킹디 소프트, 유비테크, 샤오펑 등 상장사들을 직접 견학하고 면담했다. 출장을 통해 선전과 항저우를 둘러본 한 미래에셋증권 PB는 "자동차 전시장에 가서 중국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로보택시' 체험을 한 게 기억에 가장 남는다"며 "중국의 AI와 전기차 기술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전 세계를 강타한 '딥시크' 충격 이후로 중국 현지 시장도 많은 자신감을 가진 듯했다"고 말했다. 중국 출장단 PB 선발 과정도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회차 출장 인원은 자발적 신청이 아닌 '통보' 형식으로 꾸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히 '우수 PB'를 보낸 게 아니라,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을 많이 보유한 고객을 둔 PB를 선별해 중국에 데려갔기 때문이다. "PB들이 직접 현장에 다녀오면 인식이 바뀔 것"이란 발상에서 비롯된 조치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주식 매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이다. 고객들의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필요하단 판단 하에 PB들을 출장 보내고 있다"며 "영업성과가 좋은 우수직원과 성장성이 큰 직원들을 선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중국 일류기업들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실제 현지에서 비야디 차량 모델을 시승하면 '더는 내가 알던 중국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이런 취지가 PB를 통해 고객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9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PB들을 중국에 보내 현장의 발전을 체감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서도 중국 시장이나 종목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올해에만 총 네 번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일각에서는 리테일 최전선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PB들이 테슬라 대신 비야디나 지리자동차 매수를 권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보유주식 1위 기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PB는 원래 고객의 입장에서 자산을 조언해야 하는데, 고객이 중심이어야 할 포트폴리오 설계에 그룹의 철학이 개입될 우려가 있다"며 "간접적으로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S&P500 지수는 새 기록 달성까지 약 2% 남았습니다. 4월 바닥으로부터 이런 급속한 반등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이제 뒤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는 걸 나타냅니다. 런던에서 열린 미·중 협상은 이런 생각을 확인해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강합니다. 다만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CPI)가 그중 하나입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 알려줄 것이니까요.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관망세가 나타난 이유입니다.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개최한 애플이 AI에 대한 투자자 기대를 맞추지 못하고 하락했고요. 1. 중국 협상 성과 기대 미 동부시간 새벽부터 런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에 이어 지난 금요일 중국이 선제적으로 미국 자동차 회사에 희토류 수출 허가를 내주면서 투자자들은 좋은 결과를 기대했습니다. 이 협상은 희토류 수출 통제에 관련, 곤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 주석에게 전화하면서 열리게 된 만큼 미국이 뭔가 양보를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중국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중국의 5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로 나왔는데요. 이는 4월 8.1% 증가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5월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이 34.5%나 감소한 탓입니다. 4월(-21.0%)보다 더 줄었고요. 팬데믹 봉쇄 기간이었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입니다. 백악관의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장은 아침에 CNBC 인터뷰에서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실히 기대한다. 짧은 회담이지만 강한 악수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담을 통해 미국은 수출 통제를 완화하고 중국은 희토류를 대량으로 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한 발씩 물러설 것이란 얘기였지요. 2. 트럼프 "중국 쉬운 나라 아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0.1%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해셋 위원장의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발언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해셋이 "제가 말하는 건 아주 고성능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H2O 칩에 대한 제한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요. 그리고 무역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증시는 조금씩 더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에게 중국에 대한 다양한 기술 및 제품 판매에 대한 최근 규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는 제트 엔진 부품, 반도체 디자인 소프트웨어, 주요 플라스틱 원료인 에탄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고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시놉시스, 케이던스디자인 등의 반도체 디자인 프로그램 플렛폼에 대한 접근이 다시 가능해졌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던 것이죠. 미·중 양국은 오늘 협상을 모두 6시간 40분 동안 진행됐고요. 내일 아침 10시부터 다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좋은 회의였다"(good meeting)라고 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유익했다"(US-China talks were fruitful)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쉬운 나라가 아니다"라면서도 "좋은 소식만 듣고 있다"(I’m only getting good reports)라고 밝혔습니다. 3. 인플레 문제없다? 오전 11시 긍정적 경제 데이터도 나왔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이 지난달보다 낮게 나온 것이죠. ▶1년 기대 3.2%(-0.4%포인트) ▶3년 기대 3.0%(-0.2%포인트) ▶5년 기대 2.6%(-0.1%포인트) 1년 기대 인플레는 4월 3.6%→5월 3.2%로 낮아졌고요. 5년 기대는 2.7%→2.6%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5월 미·중 관세 인하에 따른 것입니다. 또 향후 12개월 소득 성장 예상치가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오른 2.7%로 조사됐고, 향후 12개월 실직 확률은 0.5%포인트 감소한 14.8%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실업률 예상치(실업률이 1년 후 더 높아질 평균 확률)도 3.3%포인트 내린 40.8%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는 지난 12개월 평균 37.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 소식에 연 4.5% 안팎을 오르내렸던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오후 3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2bp 하락한 4.488%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3.3bp 오른 4.01%를 기록했고요. 4. 강세장 분위기…주가 전망 줄줄이 상향 월가 분위기는 강세장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한 달 전부터 '전술적 강세론'으로 돌아섰던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우리는 전술적 강세 예측을 반복한다. S&P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까지 2.4% 남았으며, 우리는 이번 주나 다음주에 그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애플 WWDC나 테슬라의 로보택시 운행 시작, 엔비디아 젠슨 황의 발언(수요일) 등이 기술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채권 금리 상승세를 억제하는 CPI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바클레이스, RBC캐피털마켓츠 등에 이어 시티그룹은 주말 사이 2025년 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6300으로 상향 수정했습니다. 지난 4월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6500에서 5800으로 하향 조정했었는데요. 이를 취소한 셈입니다. 시장이 계속해서 관세 불안의 최악의 시기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 계속해서 받아들일 것으로 가정한 것입니다. 이런 강세론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관세 문제 안 된다(TACO 트레이드) 다음 달 9일이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됩니다. 아직 양해각서 수준의 합의를 맺은 영국을 제외하면 무역 합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월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설립자는 "관세 이슈는 이제 우리 뒤로 지나갔다. 트럼프에게는 내년 말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더 밀어부쳤다가 내년 초 경기 침체라도 온다면 굉장히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시장 움직임은 극단적인 관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전반적인 인식"의 일환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 관세 불확실성의 정점이 지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등 주요 수출국 통화는 최근 달러 대비 연초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② 경제는 잘 버티고 있다 지난주 5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고용은 13만9000개가 증가했고 실업률은 4.2%로 유지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업데이트된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는 2분기 GDP 증가율을 3.8%로 추정했습니다. 이처럼 하드 데이터는 여전히 괜찮은 수준이지요. 여기에 악화 일로를 걸어온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도 지난달 중국 관세 인하 이후 조금이지만 회복되고 있습니다. 로이트홀트그룹은 "시장은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전혀 경기 침체 위험이 없다'라는 식으로 거래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S&P500 지수에서 경기순환주/방어주 비율이 1.19로 굉장히 높아졌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더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닥터 붐'으로 불려온 누리엘 루비니도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예측을 줄이고 미국이 투자 호황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경기 침체 확률은 5월 1일 66%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27%로 낮아졌습니다. ③ 기업 실적 전망 바닥 쳤다 무역 불확실성 속에 하락세를 보였던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이익 추정치도 5월에 바닥을 친 뒤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향후 12개월 이익에 대한 월가 추정치는 바닥을 찍고 주당 280달러 수준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말까지 S&P500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 CIO는 12개월 전망치를 6500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④ 지속하는 AI 투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AI에 계속해서 투자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그런 상황을 숫자로 확인해줬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추적하는 AI 데이터센터 주식 바스켓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 주식 바스켓은 4월 저점 대비 각각 52%와 39% 상승했습니다. 라운드힐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은 생성 AI가 유행어가 아니라는 콘크리트, 구리, 기가와트 전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미국 주식 거래 헤드는 "투자자들은 매그니피선트 7 주식들이 과대평가되었는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해왔다. 심지어 '거품'이라는 단어조차 등장했다. 하지만 Mag 7 기업들은 1분기 예상치를 무려 13%나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이익은 증가하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이들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더 합리적으로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⑤ 기관의 매수 추격 그동안 랠리는 개인투자자가 이끌어왔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40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수한 데 이어 5월에도 23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주식을 추가로 더 샀습니다. 이는 올해 월평균 순매수액 250억 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개인은 올해 들어 개별 주식과 ETF에 1500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돈을 투자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자 기관들도 추격 매수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골드만과 거래하는 헤지펀드들은 4개월간의 순매도 이후,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세계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집계하는 기관 위험 선호도 지수는 지난 5월 7일 -27.3에서 지난 28일 36.4까지 급상승했습니다. 데이터트렉리서치는 "기관 위험 선호도 지수는 '빅 머니'가 최근 상승세를 이제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분기 말까지 추가 상승 '멜트업' 움직임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여름 부진한 시기 온다 분위기는 '강세장 지속'이지만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22배 이상으로 높아졌고, 무역 정책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를 촉구하는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경제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 5월 고용보고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표면 아래 드러나는 균열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두 달간 고용 증가분이 9만5000개나 하향 조정되었고, 25~54세 근로자 고용률이 하락했으며,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올림하지 않은 실업률은 2월 4.139%에서 3월 4.152%, 4월 4.187%, 5월 4.244%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타는 "Fed가 더 오래 기다릴수록 노동시장에 대한 압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Fed의 기다림 속에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중순의 약 3.6%에서 상승한 수치입니다. 골드만삭스도 "관세의 영향이 곧 구체적인 지표에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는 매우 까다로운 시기 "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직 버티고 있는 하드 데이터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다만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고용보고서가 전적으로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용이 약하다면 Fed가 더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7월 9일이 다가온다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인 7월9일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다음주 15~17일 열리는 캐나다 G7 정상회담에서도 아무런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불안감이 다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다음주 여러 건의 정상회담에서도 무역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세 불안이 다시 번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비싸진 주가…상승 모멘텀 부족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22배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또 S&P500 주식에 대한 위험 보상 프리미엄은 2.4%까지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비싸져 주식에 투자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2003년 이후 2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증시가 V자형 바닥 회복을 완료하고 회복의 마지막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이 마지막 단계는 아마도 가장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이 랠리를 지속할 근본적인 촉매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감세로 인해 금리가 오르면서 관세(세금)로 인해 느려지는 경제를 더 압박할 수 있죠.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글로벌자산운용의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월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잠재적 합의와 최근의 통상법원 판결(관세 불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활동은 엇갈린 데이터 속에서 약화 조짐을 보이고, 미국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금리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보다는 쉬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폴츠푸스 전략가는 월가에서 영원한 강세론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2025년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5950으로 제시했었는데요. 주가가 이 수준을 다시 넘었지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동료와 고객으로부터 S&P 500의 연말 목표 가격을 조정을 고려하는지 문의가 오고 있다. 상반기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무역 및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다. 분명히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관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워싱턴에서 예산안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의 펀더멘털은 올해 말까지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우려와 재정 정책이 실질적 진전 없이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되어 올해 시장의 상승 폭이 5~6%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레이먼드제임스에 따르면, 시장 모멘텀이 ‘여름 부진한 시기(summer doldrums)’에 접어들며 약해지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상승세는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곧 멈출 수 있다는 겁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3월 초부터 6월 초까지는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구간이다. 하지만 이 흐름은 지금쯤부터 ‘여름철 부진한 시기’로 접어들며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런 계절적 흐름이 왜 지속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 추측은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예상이 과도하게 낙관적인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 9~10월 나타나는 절세 목적의 세금 손실 매도(tax loss selling)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 국채 경매+CPI 주목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금리가 꼽히는데요. 이번 주 국채 경매가 열립니다. 내일 3년물 580억 달러에 이어 수요일 10년물 390억 달러, 목요일 30년물 220억 달러 등 장기물 국채가 입찰에 부쳐집니다. 수요일 CPI, 목요일 생산자물가(PPI) 발표와 경매가 겹쳐져 있어서 시장이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랜디와인인베스트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경매는 시장 심리를 시험하는 관점에서 검토될 것이다. 미 국채 30년물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없는 채권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CPI의 경우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CPI 기준으로 월간으로 0.3%, 1년 전보다는 2.9%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4월 0.2%, 2.8%에서 반등하는 것입니다. 관세 영향이 조금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상승할 것이란 게 컨센서스입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뛰는 수준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5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로 0.25%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전년 대비 상승률을 0.1%포인트 높여 2.9%로 만들 것으로 본다"라면서 "의류, 레크리에이션,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품목들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약 +0.05%포인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상품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자동차와 서비스에 대한 계절성이 작용하면서 근원 물가 상승은 억제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과연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오를까요? 인플레이션이 있어도 일회성으로 끝날까요?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중국 등에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소매업체가 이미 가격을 상당히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 신발 가격의 전년 대비 평균 상승률은 13%에 달했습니다. 지난 6개월 평균은 1%였습니다. 언더아머와 ON홀딩스가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류 가격은 더 크게 올랐습니다. 갭은 5월에 평균 의류 가격을 20% 인상했습니다. 메이시스는 12%, 리바이스는 9%, 나이키는 10% 인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 효과는 6월부터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7월에 발표될 지표에서 두드러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CFO는 지난 5월 중순 콘퍼런스콜에서 "몇 주 안에 관세 인상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 S&P500 소폭 상승…내리던 테슬라 급등 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09%, 나스닥은 0.31%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0.0%로 보합세를 보였고요. 장 시작 때와 거의 같았습니다. 미·중 협상 기대감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6% 급등했습니다. AMD가 4.77%, 퀄컴이 4.13% 뛰는 등 브로드컴(-1.07%)을 제외한 지수 구성 종목 29개가 모두 올랐습니다. 애플은 동부시간 오후 1시 WWDC 기조연설이 시작되자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1.2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딥워터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하락 이유는 애플이 AI 분야에서 큰 뉴스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애플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더욱 진보된 AI에 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소비자 조사 결과 미국에서 아이폰 구매 의향은 5년 만에 최저치인 17%로 떨어졌다"라며 "아이폰 출하량이 2025년 2억 2,300만 대, 2026년 2억 2,500만 대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며, AI가 수요를 유의미하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장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폭등했습니다. 아침에 베어드는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했다"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요.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285달러(기존 295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은 2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을 36만5000대(기존 41만 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백악관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와 테슬라를 없애지 않을 것이다. 스타링크는 좋은 서비스다. 머스크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면서 4.5% 급등했습니다. 또 S&P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금요일 장 마감 뒤 분기별 리밸런싱에서 S&P500 지수 편입 종목 수를 그대로 유지한 후, 편입 가능성 속에 올랐던 로빈후드는 1.98%, 앱러빈은 8.21% 주가가 큰 폭 하락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테슬라 강세론자 였던 월가의 일부 분석가들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렬한 대립 등 지금은 조심해야 할 부정적 촉매가 너무 많다는 근거에서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이 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들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20달러로 제시했다. 아거스 리서치의 분석가들도 이 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팩트셋이 테슬라를 담당하는 월가 분석가 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은 강세, 17명은 중립, 11명은 약세로 전망했다. 베어드의 분석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4월 8일의 올해 최저치 이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상승세는 대부분 저렴한 전기차 출시와 6월 1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시될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일론 머스크 CEO가 내년 하반기까지 수십만 대의 로보택시 운행을 약속했지만 이는 과도한 낙관적 주장이며, 실제로는 6천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예상보다 더 어렵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이고 격렬한 갈등도 테슬라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긍정적일 때도 브랜드 손상 우려가 높았으나 이제는 양적으로 지속 성장한다는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거스 리서치의 분석가 빌 셀레스키는 예상보다 낮은 미국내 전기 자동차 수요 성장과 포드 자동차나 GM 같은 경쟁사들의 전기자동차 제조 능력이 향상돼 경쟁여건이 치열해졌음을 거론했다. 분석가는 그러나 등급을 낮춘 주된 이유는 테슬라가 ‘펀더멘털을 벗어난 사건에 따라 거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석가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사이의 언쟁과 전기차 보조금 만료로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더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어드 분석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및 지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를 반영해 내년도 차량 인도 예상치를 낮췄다. 머스크는 종전에는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테슬라가 다른 브랜드보다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럼프 법안에 포함된 쓰레기 같은 내용으로 인해 전기차/태양광 세액 공제 폐지가 된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고 이는 트럼프와의 갈등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마켓워치는 이번 대통령과 머스크의 공개적 대립은 재무 지표보다는 감정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경향이 있는 테슬라 주식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머스크와 대통령의 관계가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주요 동인이었기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11월 5일 대선 이후 작년 말까지 60% 이상 상승했는데, 투자자들이 머스크와 트럼프 정부의 긴밀한 관계가 회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 탓이다. 그러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어온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늘수록 트럼프와의 관계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예산 삭감에 대한 대중의 반발과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테슬라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핵심 사업보다는 주로 이벤트에 의해 좌우됐다. 바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들어 테슬라 주가는 220달러 근처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이 금액대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바닥선이라고 말했다. 이 가격대는 목요일 종가 대비 약 23%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즈는 전반적인 상황이 테슬라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미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통 소비자 기반인 녹색 에너지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로부터 멀어졌는데 이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들로부터도 반감을 사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도 이미지 훼손과 판매 급감이 이어지고 있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들어 26% 하락했다. 이 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동부표준시로 오전 11시30분에 플러스로 돌아서 0.1% 오른 2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조만간 미국 하원을 어렵게 통과했던 지니어스법, 즉 스테이블코인법이 상원마저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작년 대선 과정부터 코인 강국론을 외쳐온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후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국민의 화폐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골격은 이렇다. 대상 코인의 가치는 미국의 국채를 담보로 하되 달러화와 일대일로 태환을 보장해 안정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 본위제와 비슷하다. 금이 코인으로 바뀔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금융위기 이후 쌍둥이 적자가 확대되고 달러 가치가 흔들리자 그 대안으로 금 본위제를 주장해 왔다. 한동안 전략자산 비축안을 검토하다가 이 안을 선택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당면한 대내외 현안이 워낙 급하기 때문이다. 6월로 다가온 X-date(국가부도 예정일)를 앞두고 국채 텐트럼이 발생하고 국채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좀처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달러 가치도 너무 떨어져 기축통화 지위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관세를 통한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가격 할증 수단인 관세정책은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 관세 피해국의 가격 할인 수단은 자국 통화를 절하시켜 맞대응하면 무력화된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초 이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시켜 왔다. 지니어스법과 함께 시행에 들어갈 신시아 루이스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 20만 개 내외인 비트코인 보유를 100만 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실행만 들어가더라도 가장 시급한 국채 수요를 늘려 국채 발작을 방지하고 국채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중국 국채 매각과 하반기에 불가피하게 늘어난 국채 발행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구상하는 디지털 달러화(CBDC)와 별도로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이 빠르게 진전될 확률이 높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기축통화 야망을 법정 화폐 단계에 왔더라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보유량 증대 과정에서 가격이 높아진 비트코인을 차익실현하면 재정적자와 국채 채무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트럼프 정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작년 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에 초청된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주식보다 가상화폐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대선 자금 보답 차원에서 언급한 종전과 달리 중국 견제 수단으로 가상화폐의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집권 1기 반성을 토대로 트럼프는 당선이 확정될 때부터 관세를 통해 중국 견제 수단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해 왔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효과를 거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내놓은 중국의 대응 방식을 보면 함무라비 탈레오 법칙(lex talions) 식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대비해 ‘가격은 가격 조치’로, ‘물량은 물량 조치’로 맞대응하고 있다. 취임 이후 트럼프 정부가 중국 견제 수단으로 부과해온 관세는 전형적인 가격할증 정책이다. 근립궁핍화 가격할인 정책인 위안화 약세로 대응하면 고관세 피해액이 고스란히 미국에 전가되는 맹점을 안고 있다. 집권 1기 때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11% 이상 절하시켜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부담을 70% 이상 상쇄시켰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때부터 미국 국채를 더 빠른 속도로 매각해 왔다. 미국 국채 매각 대금으로 중국 국채를 매입하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국가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침체된 내수를 부양시키기 위해 미국 금융위기에 준하는 양적완화(QE)를 추진키로 확정한 것을 고려하면 위안화 절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2022년 10월 제20차 공산당 대회 이후 20차례가 넘는 금융완화 조치가 경기부양 효과가 없는데도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높여 QE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 밑으로 떨어져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 있다. ‘늪’으로 비유되는 이 함정에서는 금융완화 정도가 높을수록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트럼프 2기에 중국 업무를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오히려 위안화 약세를 더 빨리 유도해 관세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2차 대응 수단으로 ‘1988년 종합무역법’을 손질하고 있다. ‘옴니버스’가 붙여진 이 법에서는 특정국이 자국 통화를 인위적으로 절하시키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에 이어 중국 견제 수단으로 내놓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통제에 중국은 갈륨 등 희귀광물 수출통제로 맞서고 있다. 게임이론상 대체 정도에 따라 결과(pay off)가 달라지는 수출통제 대결에서는 미국이 불리하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대중국 견제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화의 스테이블 코인 도입은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민간에게 맡길 경우 물가안정은 어떻게 도모하고 시뇨리지(seigniorage·화폐 발행 차익)는 누가 가져갈 것인가라는 문제가 따른다. 투기, 불법 거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금융 시스템도 불안해진다. 최악의 경우 권력층의 부정부패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준비자산(resreve asset)’과 ‘전략비축(strategic stockpile’)으로 코인을 설정하는 문제도 계속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는 기존 외화 보유 자산인 금 등으로 가상화폐를 대체하는 방안이나 Fed가 허락하기는 쉽지 않다. 트럼프노믹스 2.0의 가이드라인인 ‘프로젝트 2025’에서 Fed의 폐지 혹은 개편안이 담긴 것도 이 때문이다. 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다. 전략비축이란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생활에 직결되는 핵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에 3개월치 원유를 전략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중국 견제 수단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하면 얼마든지 전략비축 자산에 포함될 수 있다. 가상화폐가 전략비축 자산으로 포함되면 법정통화인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과 비슷한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신정부가 출범하면 우리도 원화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안이 전향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채를 담보로 원화와 태환성이 보장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국채의 담보력, 중심통화 위상 등을 고려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더 선호될 확률이 높아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변해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디지털 화폐 시대에 맞게 한은 목표를 물가안정에만 고집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통화정책의 생명인 ‘선제성(preemptive)’을 잃지 않는 방안도 보완해 놓아야 한다. 경기순환 주기의 ‘단축화(shortening)’와 진폭의 ‘순응성(procyclicality)’에 통화정책 수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장과의 교감 차원에서 우리도 점도표 등을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 밖에 디지털 시대에 통화정책의 유용성을 높기 위해 경제 예측력 제고, 새로운 통화지표 개발, 코인 등 대안화폐 활성화에 따른 법화의 통화유통 속도와 통화승수 무력화 방지, 통화정책 전달경로상 중간 표적변수 개발, 통화정책 관할 범위 확대, 리디노미네이션 단행 여부, 중앙은행 독립성과 중립성 유지 등 다양한 과제들을 사전에 준비해 놓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정책금리 변경만을 놓고 만지작거릴 때가 아니다. 한상춘 국제금융 대기자 겸 한국경제 논설위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나란히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각사 대표도 현장을 방문하는 등 공사비 1조원 규모의 ‘재개발 대어’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용산구 베르가모(웨딩홀)에 나란히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을 열었다....
서희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 473가구를 짓는 등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서희건설은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화성동탄2 C27블록 30공구 아파트(조감도) 건설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돼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서희건설은 지난달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예정가의 93%인 약 1502억원을 써냈다. 입찰가격 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소유한 빌딩이 현재 약 8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평가가 나왔다.8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은 "박찬호는 2003년에 토지매입가 수준인 70억원가량을 들여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변에 건물을 신축했다. 해당 ...
금어기가 해제되고도 좀처럼 잡히지 않던 오징어가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확연히 늘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주요 항구 주변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연합뉴스는 강원특별자치도 주간(5월 28∼6월 3일) 어획 상황 데이터를 인용해 이 기간 오징어 135t이 잡혀 14…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해 완전체 활동이 가시화되면서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도 치솟고 있다. 1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하이브는 전일 대비 8500원(2.81%) 오른 31만 5…
인간 영혼의 어두운 단면에 칼끝을 레오니드 안드레예프는 어렸을 때부터 기세가 대단한 실험가였다. 17세의 나이에 달리는 기차 밑(정확히는 선로 사이)에 누워 죽음이 두려운지 확인했다. 그는 20세기 초 러시아 표현주의와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다. 확실히 …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우리 창작 뮤지컬 최초로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 78회 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이 작품…
토니상 6관왕을 휩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9일(현지시간)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며 "(긴 시간을 견디게 하는 건) 그저 이 이야기와 음악을 쓰고 싶다는 충동, 그걸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
올 여름, 뉴월드 호텔&리조트(New World Hotels & Resorts)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서머 투게더(Summer Together)'를 선보인다. 사이공의 활기 넘치는 아침 시장부터 푸꾸옥 해변에서의 고요한 일몰 산책까지, 아시아 여행지의 활기찬 분위기...
카시아 속초, 여름 미식 프로모션 카시아 속초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철 해산물과 여름 과일을 활용한 미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뷔페 레스토랑 비스타에서는 수박 샐러드와 그릭 샐러드,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핀초스, 셰프의 비법 소스를 사용한 LA갈비구이와 속초 해산물...
스페인 카탈루냐관광청은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카탈루냐 로드쇼 2025를 열고 문화·미식 관광 홍보에 나섰다. 이번 로드쇼는 미식 여행지로서의 카탈루냐의 그랜드 투어, 가우디의 해 등 2년간 펼쳐질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열렸다. 카탈루냐는 지난 20...
5월의 어느 오후, 산뜻한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프랑스 파리 6구 생제르맹 데 프레 거리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생제르맹 대로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은 그는 직원에게 눈인사를 건넨 뒤 익숙한 듯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꺼내 고요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문장을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이 도시에서 오랜 시...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2025.06.10 10: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