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내역 논란’ 함승희, ‘저승사자’ 검사→국회의원→강원랜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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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7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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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사진=동아일보DB
함승희. 사진=동아일보DB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사진)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3년간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27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강원랜드 측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모 씨(38)가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 포럼 오래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다.

손 씨는 함 전 사장이 국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 씨 집을 방문했고 손 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함 전 사장은 해당 매체에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출장에 손 씨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 씨와 몇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함 전 사장은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직폭력배 소탕을 주도한 검사의 실제 모델이다. 서울지검 특수부 근무 시절 1년 동안 280여 명을 구속해 ‘저승사자’로 불리던 검사였다.

강원 양양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등을 거쳤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이 됐으며, 이후 박근혜 대통령 후보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친박연대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공모를 통해 지난해 11월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11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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