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 천종원이 26일 아시안게임 남자 콤바인 결선 볼더링 경기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
이랬던 그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초대 챔피언에 올라 고진감래의 진수를 보여줬다. 천종원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월 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스피드 2위, 볼더링 1위, 리드 3위의 성적으로 총점 6점을 기록,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15 높이의 암벽을 가장 빨리 올라야 하는 스피드 종목도 좋았지만, 고난도의 코스를 떨어지지 않고 수행하는 볼더링에서 압도적인 실력 차를 과시했다. 천종원은 이 종목에서 2015년과 2017년에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이미 탈아시아급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앞선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도 낭보가 날아들었다. 사솔(24·노스페이스 클라이밍)이 스피드 1위, 볼더링 4위, 리드 3위를 기록해 종합 점수 12점으로 값진 은메달을 땄고 김자인(30·스파이더코리아·15점) 역시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IFSC 월드컵 최다 우승(26회) 기록을 작성한 김자인의 투혼이 눈부셨다. 그는 스피드와 볼더링에서 각 5위, 3위에 머물며 초대 챔피언의 꿈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도 마지막 리드(주어진 시간 내 15m 암벽을 가장 높이 오르는 경기)에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며 여제의 면모를 뽐냈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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