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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번엔 큰 비' 광주·전남 피해 속출, 복구 안간힘

등록 2018.08.26 15: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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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구례·곡성 호우경보, 광주·화순·신안 주의보

'시간당 최대 72㎜' 물폭탄 맞은 순천 주민 대피

태풍 이은 큰 비 산사태 등 우려, 복구 작업 발목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지나간 가운데 24일 순천시 낙안면 100여 배 농가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8.08.24. (사진=순천시청 제공)   kim@newsis.com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지나간 가운데 24일 순천시 낙안면 100여 배 농가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8.08.24. (사진=순천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변재훈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할퀴고 간 자리에 이번엔 큰 비가 내리면서 추가 피해와 복구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최대 72㎜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민 대피소동이 빚어졌고, 온종일 비가 내리면서 특보도 확대됐다.

 26일 광주·전남 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25분을 기해 전남 곡성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같은 시각 광주와 화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순천과 구례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신안(흑산면 제외) 지역의 호우주의보도 유지되고 있다.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되는 호우특보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누적강수량은 구례 피아골 237.5㎜,순천 황전 188㎜, 보성 복내 161㎜, 곡성 117.5㎜, 광양 백운산 110.5㎜, 신안 비금도 108㎜, 광주 풍암 95㎜, 나주 다도 73.5㎜, 화순 북면 64㎜, 담양 봉산 60㎜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순천 황전면에는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72㎜를 기록했다. 구례·보성·곡성 지역에도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27일 오후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10∼50㎜로, 호우 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번 비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전선을 형성, 27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강수량은 30∼80㎜로, 호우 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 악화로 목포에서 가거도를 오가는 여객선 1척의 운항이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중단됐다.

 광주공항 39편, 무안공항 14편, 여수공항 14편은 모두 정상 운항되고 있다.

 집중 호우로 피해도 잇따랐다.

 우선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에 집중된 호우로 40가구 주민 50여 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해당 지역에는 새벽부터 260㎜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이로 인해 폭 7~8m의 용촌천이 범람하면서 농경지와 주택가에 물이 차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시는 양수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배수작업을 진행중이다.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26일 오전 9시55분께 전남 여수시 오동도 앞 3.5㎞ 해상에서 2.2t급 어선 Y호(승선원 1명·여수선적)가 전복됐으나 선장 1명이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2018.08.26. (사진=여수해양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26일 오전 9시55분께 전남 여수시 오동도 앞 3.5㎞ 해상에서 2.2t급 어선 Y호(승선원 1명·여수선적)가 전복됐으나 선장 1명이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2018.08.26. (사진=여수해양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앞서 오전 9시55분께 여수시 오동도 앞 3.5㎞ 해상에서는 2.2t급 여수선적 어선 Y호가 전복됐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선박의 도움으로 유일한 승선원이던 선장 A(65)씨는 무사히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어선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전복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풍에 이은 호우로 농작물 관리와 복구작업에는 비상등이 커졌다.

 특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이 우려되고 농경지 추가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남에서는 태풍의 영향권에 든 23일부터 현재까지 농경지 320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경지 270㏊에 벼쓰러짐 58㏊ 등이다. 진도와 영암, 해남의 피해가 컸다. 3명이 부상을 당하고 13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순천과 보성에서 각각 300㏊에 육박하는 낙과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휴일에 큰 비까지 내려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완도에서는 전복가두리 양식장 5㏊가 피해를 입었다. 완도읍 4세트 240칸, 보길면 5세트 300칸 등이다.

 고흥에서는 담장 붕괴, 영암과 진도에서는 주택 파손, 완도에서는 도로 붕괴 피해까지 발생했다. 도로와 항만, 가로수 등 공공시설 피해사례만 4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정전 피해만도 광주 8곳과 전남 일부 시·군 2850가구에 달했다.

 광주 도심에서는 쓰러짐 사고 16건, 간판 추락 16건, 도로침수 1건, 정전 8건 등 총 62건의 태풍 피해가 났다.

 태풍으로 생채기가 난 지역에서는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호우가 겹치면서 낙과 수거와 비닐하우스 정비, 시설물 정리 등 복구작업을 애를 먹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본격 수확기에 태풍에 이은 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피해 집계와 함께 신속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지반 곳곳이 물을 머금고 있는 만큼 붕괴 사고 등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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