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자카르타(인도네시아)] 김완주 기자= 황희찬에 대한 기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황희찬은 나홀로 슈팅 훈련까지 진행하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이제 앞서 25일에는 자카르타 외곽의 바벡 TNI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를 이틀 남은 상황이었지만 훈련 강도는 높지 않았다. 전술보다는 회복에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훈련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공개됐다.

선수들은 패스를 통해 몸을 푼 뒤 두 그룹으로 흩어졌다. 이란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족구를 했고, 골키퍼 송범근과 이란전에 선발로 뛰지 않은 8명은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이 선수들은 미니게임이 끝난 뒤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패턴 플레이를 연습하기도 했다.

훈련 막바지 황희찬은 김민재와 함께 운동장 끝에서 끝으로 대시를 했다. 그렇게 몇 번을 전속력으로 뛴 다음에는 김은중 코치와 함께 골대 앞에 섰다. 황희찬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서로 짝을 맞춰 트래핑이나 패스를 했다.

황희찬은 김은중 코치와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골문으로 수 차례 슈팅을 때렸다. 김은중 코치가 올리는 크로스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하고, 한번 잡아 놓은 뒤 때리기도 했다. 가운데로 모이라는 코칭스태프의 휘슬이 울린 뒤에서 서너 번 더 슈팅을 때리고 공을 물렸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기도 하지만, 골이 잘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슈팅 기회를 많이 가져가고 있지만 골대를 벗어나거나 힘없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에는 악수를 하지 않고 경기를 빠져나오며 ‘악수 논란’이 일었고,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경기 중 사포를 시도하다 실패하며 한 번 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란과의 16강전에서는 동료들이 골을 넣어 승리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키르기스스탄전이 끝난 뒤, 황희찬은 “다들 헌신했는데 내가 마무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 골을 많이 넣어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들어 딱 1골을 넣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 막판 프리킥으로 넣은 골이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다. 대회 전 받았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란전에서 휴식을 취한만큼 우즈벡과의 8강에서는 황희찬에게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우즈벡은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황희찬의 나홀로 슈팅훈련이 우즈벡전에서 골로 이어진다며, 그는 심리적 부담을 덜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