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가 '대세론'을 입증한 것은 당장 하락세에 놓인 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에 대한 당원들의 염려와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록의 카리스마를 가진 이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집권 2년차의 문재인 정부를 안정적인 수권 정당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국정운영이 본격화되어야 할 집권 2년차의 시기에 문 대통령의 인기가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친노·친문의 좌장이라 불리우는 현역 7선 의원으로 문 대통령의 선배 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추미에 대표 체제 아래에서 민주당이 청와대에 크게 가리워다면, 이 대표 체제 아래에서는 당·정·청 관계가 보다 수평화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각각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만큼 국정에도 해박하다. 국무총리 재임시절에는 '버럭총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특유의 카리스마로 국정을 압도했다. 당시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를 맞선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선소감을 전하며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다"며 "우리는 모두 하나다.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킵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듯 그는 "제일 먼저, 민생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며 "야당 대표님들께 제안 드린다.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불장군형 리더십으로 협치를 어렵게 만들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이 의원 당선으로 민주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강한 화력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범친문계와 비주류의 지지를 두루 받은 이 후보이기에 친문 핵심 의원들의 집중적 지지를 받은 김 후보보다 오히려 '통합'의 노선을 걸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내 초고참 의원이니만큼 '서열의 위계'로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분열을 잠재울 수 있다. 이날 이 의원은 "민주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우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대에서 최고위원으로는 득표율 순으로, 박주민 의원(21.28%), 박광온 의원(16.67%), 설훈 의원(16.28%), 김해영 의원(12.28%), 남인순 의원(8.42%)이 선출됐다. 윤
[윤지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