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딴 김서영 "'수영하면 박태환' 하는데.."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혼영 200m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김서영이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메달수여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의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김서영(24·경북도청)이 ‘마린보이’ 박태환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34의 대회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동시에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김서영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8년 전인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평영 200m에 나선 정다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서영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2분16초73으로 전체 18명 중 5위를 차지고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2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서영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오하시 유이(2분08초88), 테라무라 미호(2분10초98) 등 2명의 일본 선수를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지난 21일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김서영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튿날 김서영은 자카르타 시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즐기며 자신감 있게 뛰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접영과 배영 페이스가 빠른 편인데 훈련하면서 더 끌어올리고 자신감 있게 했던 게 좋은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서영은 수영 선수로서 어떤 수식어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수식어라기 보단 ‘수영하면 박태환’ 하는데 ‘수영하면 김서영’도 있다고 기억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 불참한 박태환은 김서영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서영은 “대회 전 박태환 선수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예선 때 힘이 살짝 풀려서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태환 오빠가 ‘오후에 몸 풀 때 집중해서 하고 레이스에서는 힘 분배를 잘 하라’는 등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며 “그게 큰 응원과 힘이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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