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컷] 말 없는 고양이가 위로를 선사한다

박지훈 기자 2018. 8. 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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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그 술자리에만 가지 않았더라도 저자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술자리에 마주 앉은 한 만화가는 저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고, 2010년 1월 사진 속 저 고양이 '토토'를 입양하면서 삶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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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가쿠다 마쓰요 지음, 권남희 옮김/위즈덤하우스, 232쪽, 1만3800원

2008년 그 술자리에만 가지 않았더라도 저자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술자리에 마주 앉은 한 만화가는 저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우리 고양이가 새끼 낳으면 키우고 싶어요?” 저자는 고양이보다는 개를 훨씬 더 좋아했다. “개의 단순하고 과잉한 애정”이 마음에 들었다. 반면 고양이를 키우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고, 2010년 1월 사진 속 저 고양이 ‘토토’를 입양하면서 삶이 바뀌게 된다.

저자인 가쿠다 마쓰요(51)는 요즘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책에는 저자와 토토가 쌓아올린 추억의 시간이 담겨 있다. 토토는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였지만 인간과 교감할 수 있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동물이었지만 위로를 선사하곤 했다.

“(토토의) 보들보들한 털 속에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아주 신성하고 성스럽고, 동시에 세속적이고 단순하고 약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닐까. 혹시 토토의 수명이 다한다고 해도 그 무언가는 사라지지 않고 또 무언가의 형태를 빌려서 나타나는 게 아닐까. 나는 전부터 영혼이란 걸 막연히 믿었지만, 이 작은 생물이 온 뒤로는 또 다른 의미로 그것을 믿게 됐다.”

고양이를 키우는 이른바 ‘고양이 집사’들은 고양이와의 인연을 ‘묘연(猫緣)’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 책은 묘연의 경이롭고 신비로운 세계를 세세하게 그려낸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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