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의식했나..아르메니아 간 메르켈 '종족학살' 단어 기피

2018. 8. 2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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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를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세기 초 대학살로 숨진 아르메니아인을 기리면서도 '가해자'를 의식한 듯 '종족학살' 언급은 삼갔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언급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이 학살당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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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인이 당한 참상 안다"면서도 2년전 獨의회 학살규탄결의에 거리두기
아르메니아 종족학살 추모관에 헌화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dpa=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를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세기 초 대학살로 숨진 아르메니아인을 기리면서도 '가해자'를 의식한 듯 '종족학살' 언급은 삼갔다.

메르켈 총리는 24일(예레반 현지시간)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아르메니아인에게 어떤 참상이 벌어졌는지 이해한다"면서, "이런 고통은 잊혀서는 안 되고, 잊혀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언급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이 학살당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 2016년 독일 연방의회가 채택한 규탄 결의에 담긴 '종족학살'(genocide) 표현은 쓰지 않았다.

역사학자들은 대체로 이 사건을 20세기 첫 종족학살(집단학살)로 규정하나, 터키는 전쟁 중에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이며 아르메니아인을 겨냥한 조직적인 학살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사망자 수도 30만명 정도인데 다섯 배로 부풀려졌다는 게 터키쪽 주장이다.

독일 연방의회의 '종족학살 규탄' 결의에 당시 터키는 거세게 반발했다.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예레반에서는 문제의 '학살'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는 독일의회의 결의가 "기억 문화에서 중요한 걸음"이라면서도 결의에 담긴 언어는 법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방문한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악수하는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dpa=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쟁과 관련, 평화적 해법을 촉구했다.

그는 "독일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꺼이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고 국제법적으로도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1990년대 초반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무력으로 이 곳을 장악한 이래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한다.

전날 조지아에 이어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25일 캅카스의 에너지 부국(富國)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한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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