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에 출전한 이덕희 ⓒ한국테니스협회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20·현대자동차 후원, ATP 랭킹 230위)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덕희는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이빙(19·중국, 317위)에 세트 스코어 1-2(3-6, 6-3, 5-7)로 패했다.

이덕희는 더 큰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테니스는 3위 결정전이 없어 앞서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패한 프라지네시 군네스와란(29·인도, 161위)과 공동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덕희는 한국에 2006년 이형택(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메달을 안겼다.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0-4까지 밀렸던 이덕희는 서브와 포핸드 샷이 살아나며 3-5로 추격했다. 그러나 우이빙의 위력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더 이상 뚫지 못하고 3-6으로 첫 세트를 뺏겼다. 

2세트는 양 선수가 상대 서브 게임을 2차례씩 브레이크 하며 팽팽하게 출발했다. 안정적인 서브로 5번째 게임을 잡아내며 리드를 잡은 이덕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까지 성공하며 6-3으로 2세트를 따냈다. 우이빙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세트를 내줬다.

이덕희는 3세트 첫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이내 서브 게임을 뺏겨 흐름은 대등해졌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우이빙이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며 하체 밸런스가 무너진 것. 잠시 휴식을 취한 우이빙은 다시 정교한 샷을 구사하며 이덕희를 공략했다. 결국 5-6으로 끌려가던 이덕희는 더블 폴트로 매치포인트를 뺏겼다. 경기 막판 서브가 다소 흔들렸던 것이 독이 됐다.

지난해 US 오픈 주니어 대회에서 단식과 복식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던 우이빙은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데니스 이스토민(32·우즈베키스탄, 75위)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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